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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인수가요제 올해도 추진…마찰 재현 우려
친일행적 탓에 지난해 개최 장소가 바뀌는 등 많은 논란을 낳았던 남인수가요제가 올해도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친일행적을 문제 삼고 있는 시민단체가 많아 올해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남인수기념사업회는 최근 현수막을 걸고 오는 26일 제2회 남인수가요제 예심을 치른다고 밝혔다. 예심 장소는 문산읍 특설무대로 사유지다.
기념사업회는 또 다음달 15일에는 창원에서도 예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9월 22일에는 준결승, 11월 2일에는 본선을 치른다. 창원 예심과 본선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남인수가요제 논란은 지난 2022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8년 폐지 이후 당시 진주연예협회가 10여 년 만에 부활시키려 했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친일행적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자 결국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기념사업회가 남인수 추모공연과 가요제를 개최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시민사회단체 반대에도 기념사업회가 강행하면서 결국 가요제는 열렸지만 장소 대여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기념사업회는 당초 진주시에 남강야외무대를 대여했지만 시민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한 진주시가 대여를 결국 취소했다. 이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문산읍 사유지에서 개최했는데, 접근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장소 대여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공공시설에서는 남인수가요제가 열리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친일행적이 있는 가수 남인수를 추모하는 가요제를 공공시설물에서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측은 일단 가요제를 강행하는 한편, 남인수 선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노력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삼 남인수기념사업회 총괄본부장은 “남인수 선생에 대한 오해도 많다고 생각해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차후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친일행적을 바로 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남인수 선생의 예술적인 면모는 따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후배들이 남인수 선생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고 금지곡도 아닌데, 가요제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인수(본명 강문수, 1918~1962)는 진주 출신으로 활동 당시 가요계의 황제, 가황이라 불렸다. 애수의 소야곡(1938), 감격시대(1939), 낙화유수(1942), 가거라 38선(1948), 이별의 부산정거장(1953), 청춘 고백(1954) 추억의 소야곡(1954) 등을 잇따라 히트 시키며 당시 대중문화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의 노래가 오랜 시간 사랑 받으면서 경기도 양주군에 노래비가 세워졌고 고향인 진주에는 동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남인수의 이름을 딴 가요제도 열렸다. 1991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고, 1996년에는 진주에서 제1회 남인수 가요제가 펼쳐져 해마다 이어졌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남인수 이름이 오르면서 한동안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 다시 부활했다.
2024-05-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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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방문화로 물든 ‘제23회 진주논개제’ 폐막…7만 명 다녀갔다
공연·체험·교방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경남 진주시의 대표 봄축제, 제23회 진주논개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역대 가장 많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가운데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인파가 몰리는 성과를 올렸다.
진주시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진주성.남강 일원에서 개최된 ‘제23회 진주논개제’가 폐막했다고 8일 밝혔다. 축제기간 중간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7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으며, 경남도 축제 부문 ‘트렌드지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진주논개제는 본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참여행사와 동반행사 등 총 88개에 달하는 역대 가장 많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날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서 헌다례 봉행 후, 논개 신위순행 퍼레이드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으며 이후 개제선언에 이어 여성만이 제관으로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이색 제례의식인 ‘의암별제’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올해 의암별제는 기록에 근거해 고증을 한층 강화했으며, 처음으로 영어 동시통역을 진행해 축제의 글로벌화를 꾀했다. 여기에 100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진주검무 공연으로 장관을 연출했으며, 최초로 청년 헌관과 공공기관 임직원 헌관을 임명해 소통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전통예술을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공개모집을 통한 프로그램 선정으로 공정성을 더했다. 특히 진주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낸 ‘무형문화재 공연’과 ‘수성중군영 교대의식’, ‘촉석회 차담회’, ‘with 하모 두근두근 마스코트 쇼’ 등 참신하고 색다른 부대행사와 참여행사가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건 ‘제1회 전국 교방문화 대제전’이다. 전국 최초로 지역별 교방춤을 한 자리에 모은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교방예술단체 11개 팀, 100여 명이 참가해 형형색색의 의상과 우아한 춤사위로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국가무형유산인 ‘진주검무’ ‘승전무’ ‘처용무’ ‘태평무’와 시·도무형유산인 ‘경기검무’ ‘살풀이춤’ ‘동래학춤’ 등 수준 높은 지역별 교방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110여 명의 역대 최다 출연진이 함께하는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 공연은 유료화 도입에도 전석 매진 기록을 쓰는 등 논개제의 핵심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논개제가 품은 독특한 교방문화가 진주문화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024-05-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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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박정열 전 중진공 상임감사 구속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던 박정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 상임감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은 박 전 상임감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박 전 감사는 총선 예비후보 시절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당원들에게 돈을 교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박 전 감사의 혐의 내용을 포착하고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어서 박 전 감사의 혐의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감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에서 배제됐고, 이후 이의신청을 거쳐 경선명단에 추가됐다. 하지만 두 번째 경선에서도 배제되면서 결국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
2024-05-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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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어서와 K-운동회는 처음이지?
경상국립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친목과 문화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7일 ‘외국인 유학생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경기 종목은 큰 공 굴리기, 대형 타이어 굴리기, 에어봉 달리기, 박 터뜨리기, 낙하산 이어달리기, 전체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의 단체경기와 훌라후프 돌리기, 팔씨름 왕 선발대회 등의 개인경기로 다채롭게 준비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타지생활·학업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한국식 운동회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상국립대 제공
2024-05-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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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서 불법 게임장 적발…게임기·현금 등 압수
경남 진주시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적발됐다.
진주경찰서는 7일, 지역의 한 게임장에 출동해 사행성 게임기 73대와 현금 340여만 원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상대동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적발해 120여 대를 압수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해당 게임장은 일반 게임장 간판을 달고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약 4개월 정도 불법 영업을 해온 것을 확인됐다. 업주 A 씨는 게임 점수를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를 적용해 A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불법 게임기를 제작·유통하거나 영업장을 운영하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기획수사를 진행 중이다. 주변에 불법 게임장이 운영되고 있는지 더 조사한 후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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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 사라진 다리’ 경남 진주서 교명판 절도 잇따라…경찰 수사
경남 진주시 농촌지역 교량에서 이름을 적어놓은 교명판이 잇따라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40개를 훌쩍 넘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범죄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역 국도와 지방도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 48개가 사라졌다. 교명판이 사라진 곳은 사봉면 무촌교·우곡교·추동교와 진성면 온수교·대사교 등 총 3개 면·12개 교량이다. 대부분 시 외곽 지역으로, 인적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교량 1개에는 다리 이름과 준공 일자, 교량 제원, 통과 하중, 관리청, 시공업체 등을 적은 4개의 교명판이 부착된다. 절도범은 12개 교량에서 각각 4개 동판을 모두 훔쳐 총 48개 동판이 사라진 상태다.
진주시와 경찰은 최근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절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장중 1만 달러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넘긴 건 2022년 4월 이후 처음인데, 실제 고물상에서는 A급 구리를 kg당 1만 원 이상에 매입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 이후인 1990년대 말과 경기 불황이 겹쳤던 2010년 초 동판 절도가 기승을 부렸는데, 최근 원자재값이 상승하자 10여 년 만에 다시 동판 절도가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시는 범행이 이어지자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지만 범인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장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 목격자는 물론, CCTV도 없어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발생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CCTV도 없어 수사가 쉽지 않다. 일단 순찰에 집중하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교명판에 통과 하중 등에 적혀 있어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단 다른 재질의 교명판 제작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도난 우려가 있어 동판이 아닌 아크릴이나 석재 재질로 제작할 계획”이라며 “다른 교량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4-05-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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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m 비에 침수…합천 마을 침수는 예고된 인재?
어린이날 내린 비로 경남 합천군 2개 마을이 침수돼 쑥대밭으로 변한 가운데(부산일보 5월 7일 자 8면 보도) 이번 사태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집이 잠길 만큼 수해를 입은 적도 없는 데다 이번에 내린 비의 양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경남도와 합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 40분쯤 합천군 대양면 양산·신거마을 일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수해로 해당 지역에서는 40여 가구가 침수됐고, 55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이 구조한 주민만 40명이었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한 주민은 “비가 좀 많이 온다고는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물이 차기 시작해 깜짝 놀라 대피했다. 50년 가까이 이곳에 살고 있지만 이 정도로 침수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비가 많이 내린 것도 아니다. 경남도에 따르면 하천이 범람할 무렵 합천군의 누적 강수량은 59.6mm로, 같은 시각 경남 평균인 86.1mm보다 오히려 적었다.
경남도와 합천군, 마을주민들은 마을 침수 원인으로 인근 공사현장을 지목하고 있다.
현재 마을 인근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공사 측은 이곳에 직경 1m짜리 수관 5개를 설치한 뒤 하천을 막고 임시도로를 냈다. 이곳에 설치한 임시도로가 물의 흐름을 방해했고 결국 하천이 범람했다는 것이다.
현장에는 하천을 막고 직경 1m짜리 수관 5개만 설치해 놓은 상태다.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상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군 관계자와 마을주민들의 설명이다. 그나마도 마을 쪽 수관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부유물로 막혀버린 상황이다.
또 다른 주민은 “구멍이 5개 밖에 안 되고 그마저도 이렇게 막혀 있는데 물이 흘러가겠나”며 “이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측은 “지금까지는 해당 수관만으로 큰 문제가 없었다”며 “수관 보다는 갑작스런 집중호우 영향이 크다”고 해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오후 9시까지는 순찰 돌면서 확인했는데 이후에 집중호우가 상류 쪽에 많이 내려서 갑자기 물이 몰려내려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침수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같은 원인으로 농경지 침수가 한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군은 올해 집중호우를 우려해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 측에 ‘임시성토한 가도구간과 유수흐름을 방해하는 가시설물에 대해 우수기 전 반드시 철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아직 본격적인 우수기는 아니지만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조기 철거를 검토해야 했는데 결국 때를 놓쳐버린 셈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공문을 통해 앞서 사전 안내조치를 했지만 피해가 발생했다. 8일부터 행안부 감찰이 진행되는데 정확한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일단 피해주민이 일상생활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이번 합천군 침수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7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하천공사 인허가 과정을 조사하라고 감사위원장에게 주문했다. 합천 공사현장에 설치된 임시도로는 경남도 사무위임조례에 근거해 공사 하천 점용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는 또 지난해 7월 많은 인명피해가 난 ‘오송 지하차도’ 사고를 거론하며 다른 지역 하천공사 현장도 살펴 추가 피해를 예방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물 흐름에 지장을 주는 하천공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점검해 곧 닥칠 홍수기에 피해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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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수입 풀사료 ‘알팔파’, 국내 재배 길 열렸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사료용 풀 ‘알팔파’의 국내 자급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경남 고성군에서 재배에 성공한 건데 연중 재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고성군 마암면 ‘알팔파’ 실증 시험지에서 알팔파 수확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수확 연시회에는 경남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조사료 생산업체, 한우·젖소 사육농가, 지역 농·축협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국내 알팔파 재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전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료용 풀인 ‘알팔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고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고 불린다. 주로 건초(마른풀)로 이용하는데,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기도 하다.
실제 최근 알팔파 수입량은 2013년 16만 4000t에서 2018년 19만 8000t, 2021년 19만 1000t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외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알팔파 통관 가격은 2021년 t당 388.1달러에서 지난해 550.8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미국, 호주 등 조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잇따라 관세 철폐를 앞두고 있어 국내산 조사료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알팔파는 앞서 국내에서 재배가 시도된 적 있지만 토양의 낮은 산도와 비옥도, 물빠짐 불량 등 생육 환경이 맞지 않아 국내 재배는 어렵다고 여겨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값비싼 수입건초 대체와 국내 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국산 알팔파 품종인 ‘알파원’과 ‘알파킹’ 2개 품종을 품종등록했으며, 알팔파 재배지 확산을 위해 논에서 안정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논에서 재배하는 알팔파의 연중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알파킹’을 고성군 시험 재배지 약 3ha 면적에 파종했다.
‘알파킹’은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 품종과 비교해 조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율도 우수하며, 연 4회 수확 시 버널보다 생산성이 11% 높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이번 1차 수확을 시작으로 연간 4~5회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증 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알팔파 재배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팔파 재배 실증에 참여한 농민 최두소 씨는 “알팔파는 국내에서 재배가 어려운 작물로 알려져 있는데 토양산도 조절, 적정 거름주기, 특히 물빠짐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논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백상훈 도농업기술원 소득기술담당은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사료가치가 우수한 알팔파의 도내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며 “알팔파 재배 확대에 따라 풀사료 수급 불안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동시에 풀사료 생산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5-07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