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허훈 ‘형제’, 신구 ‘부산 연고팀’ 맞대결…KCC vs KT 27일 챔프 1차전
올 시즌 프로농구(KBL)의 왕좌를 놓고 부산 KCC와 수원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웅-허훈 형제 맞대결, 신구 부산 연고팀 매치업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KCC 전창진 감독은 과거 부산 KT 감독 시절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 태세고, KT 송영진 감독도 선수 시절 놓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는 역대 6번째 우승, 수원 KT는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한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양 팀 에이스 허웅과 허훈의 승부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고, 허훈은 이번이 첫 무대다.‘연고지’로 얽힌 두 팀의 관계도 흥미롭다. KT는 2003-2004시즌부터 17년 동안 부산을 연고지로 삼다 2021-2022시즌 경기도 수원으로 떠났다. KCC는 2001-20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북 전주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KT 빈자리를 메웠다.부산 팬들은 돌연 수도권으로 떠나버린 KT를 상대로 ‘전학생’ KCC가 시원한 설욕전을 펼쳐주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부산 연고팀이 최근 우승한 사례는 1997년 K리그 부산 대우로얄즈와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시절 2009-2010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이 시기에 송영진 감독은 KT 선수로 활약해, 우승컵을 놓고 ‘사제 대결’이 성사됐다.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양 팀이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3라운드는 KT가 가져갔고, 4~6라운드는 KCC가 승리했다.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4강 플레이오프를 21일 4차전에서 끝내 24일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KT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순위(3위)가 KCC보다 높아 7전 4선승제 중 4경기(1·2·5·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KCC가 정상에 오르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V6를 달성하게 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7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반면, KT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6-2007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전 우승이 없는 팀은 KT와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3팀이다.정규리그 5위라는 자리가 어색할 만큼 KCC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허웅·이승현·최준용·라건아·송교창 등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급으로 ‘슈퍼팀’이라 불린다. KT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운다.2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팀 모두 우승을 자신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님과 챔프전에 와서 영광스럽다”면서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9개 구단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만큼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만들었다. 농구 팬을 위해 KCC가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허웅와 허훈도 ‘동상이몽’으로 4-0 승부를 예상했다. KCC 허웅이 “부산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최대 6차전까지만 생각한다”고 말하자 KT 허훈은 “부산에서든 수원에서든 우승만 하면 좋을 것 같다.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다”며 4연승 의지를 다졌다.한편,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다.
한국 남자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좌절…인니에 승부차기 충격패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던 대한민국 남자 축구가 졸전 끝에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40년 만의 본선 진출 좌절'이라는 참혹한 운명을 맞이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경기를 펼치고도 2-2로 비겼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0-11로 지면서 4강에 오르지 못해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1∼3에는 파리행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가린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 안정을 꾀하는 스리백 전술을 꺼냈지만, 전반전 점유율에서 48%-52%로 뒤지는 등 주도권을 인도네시아에 내주고 말았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이강희의 중거리 골 장면이 주심의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 끝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한국 선수의 플레이 관여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도 겹쳤다. 이후 인도네시아에 계속 밀리던 한국은 전반 15분 만에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때린 벼락같은 중거리 슛에 이번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32분에는 마르셀리노 퍼디난이 스트라위크와 공을 주고받으며 골문 근처까지 돌파해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아찔한 상황도 맞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막판 상대 자책골로 동점골을 넣는 행운을 누렸다. 전반 45분 엄지성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코망 테구의 머리에 맞으면서 방향이 꺾였고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의 손까지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겨우 1-1로 균형을 맞추며 한숨을 돌렸지만 불과 3분 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상대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인도네시아 후방에서 우리 진영까지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이강희와 골키퍼 백종범이 서로 미루면서 곧바로 걷어내지 못했고, 공을 보고 끝까지 따라왔던 스트라위크에게 그대로 슈팅을 허용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가 다시 1-2로 앞서나가며 전반을 마쳤고, 동점골로 잠시 올라왔던 팀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패배 위기에 몰린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방향으로 교체 카드 3장을 쓰며 전술 변화를 줬지만, 교체로 들어왔던 이영준이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상대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은 상대 진영 깊숙한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다가 허브너의 발목을 걷어찼다. 주심은 이 반칙에 처음에는 경고를 줬지만, 온필드리뷰 과정에서 이영준이 상대 발목을 밟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반 25분 레드카드로 최종 판정을 바꿨다. 갑작스러운 수적 열세에도 다행히 한국 선수들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39분 백종범 골키퍼의 손으로 던진 롱 패스에서 시작된 역습 전개가 홍윤상의 침투 패스와 정상빈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막판 추가시간에는 황 감독이 주심에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또 다른 악재를 맞이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보다 1명이 적은 채로 50분을 넘게 뛴 한국은 결국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비운 채 수비수 5명과 미드필더 4명을 세우는 '두 줄 수비' 전술을 꺼내 무승부로 경기를 끌고 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모두 6번 키커만 나란히 실패했고, 다른 선수들이 모두 성공하면서 골키퍼를 포함한 양 팀 선수가 한번씩 키커로 페널티스폿에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12번 키커 이강희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인도네시아 측면 수비수 아르한의 마지막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꽂히면서 한국의 파리행 불발이 확정됐다.
‘북런던 더비’ 출격 손흥민, EPL ‘10골-10도움’ 도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아스널 킬러 ‘캡틴’ 손흥민을 앞세워 ‘북런던 더비’ 승리를 노린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024 EPL 35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직전 33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0-4로 완패하며 EPL 5위(승점 60)로 밀려났다. 이후 20일 34라운드가 상대 맨시티의 FA컵 일정으로 연기되며 보름 동안 경기가 없었다. 토트넘이 쉬는 동안 4위 애스턴 빌라가 연승을 거두며 승점 66을 쌓아, 2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과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은 이번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첼시·리버풀 등 강팀을 연이어 만나게 돼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뉴캐슬전 부진을 씻고 4위를 추격하려면 북런던 라이벌부터 제압해야 한다. 현재 리그 선두(승점 77)인 아스널 역시 리버풀(승점 74)·맨시티(승점 73) 등 2·3위팀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손흥민에게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전이다. 이번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30라운드 이후 3경기째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동안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7골 2도움(리그 17경기, 리그컵 2경기)으로 맹활약한 터라,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아스널 전에서 손흥민은 ‘리그 10골-10도움’ 기록 도전에도 나선다. 도움 하나만 추가하면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한다.
“이 세상 기술이 아니다”…이정후, MLB서 연일 맹타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뉴욕 메츠와 홈 경기 선발 출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휴식 차원에서 벤치를 덥히던 이정후는 6회초 수비 때 7번 타자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대신해 중견수로 교체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어냈다. 6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이정후는 8회에는 메츠 우완 구원 투수 애덤 오타비노가 던진 몸쪽 낮은 싱커를 가까스로 피한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싱커가 빠른 속도로 다리 쪽을 파고들자 이정후는 재빨리 엉덩이를 쭉 빼고 앞으로 넘어지며 공을 피했다. 1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쳐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9(93타수 25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프란시스코 린도르에게 투런포 2방을 허용하는 등 홈런 3방을 맞고 2-8로 졌다. 이정후는 25일 메츠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지난 23일 메츠전까지 뛰어난 타격 기술을 과시하며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23일 메츠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메츠 왼손 선발 투수 호세 킨타나의 시속 123㎞ 슬러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러브를 탁월한 배트 컨트롤로 맞혀내는 장면에 현지 중계진은 “완벽하게 제구된 공을 정타로 만들었다. 우리가 이정후에게 주목하는 이유”라고 감탄한 바 있다. 이정후는 다음 날인 24일 메츠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 경기 출루를 13경기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MLB 데뷔 시즌에 11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22일 2타수 무안타 2사사구로 ‘연속 안타 행진’은 멈췄지만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는 23일까지 13경기째 이어간 것이다. 코리안 빅리거의 데뷔 시즌 최장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달성한 17경기다. 이정후는 강정호의 기록에 4경기 차로 다가서는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다. 이정후가 연일 맹타를 터뜨리자 미국 언론과 팀 코치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5일 “콘택트와 스피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가. 이정후가 당신의 지루함을 달래줄 치료제다”면서 “헛스윙이 없다. 샌프란시스코가 오랜만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하나 건졌다”고 보도했다. MLB에서 통산 292홈런을 때린 샌프란시스코 팻 버렐 타격 코치도 “이정후의 콘택트를 보면 이 세상 기술이 아니다”며 “처음에는 잘 몰랐다. 지금 보니 모든 부분이 기대 이상이다. 스프링캠프 때 지켜봤다. 시즌에 들어가니 정말 편안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어 “가르칠 것이 없다. 코칭이 불필요한 선수다. 그냥 편안하게 하고, 자기 루틴을 지키라고만 한다”면서 “나쁜 공을 쫓지 않는다.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다. 우리 홈구장에 정말 딱이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들 아닌가. 만나는 투수마다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정도 대응력이 나온다”면서 “정말 놀라운 일이다. 어떤 공에도 콘택트가 된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고 호평을 남겼다. 이정후가 이처럼 MLB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삼진을 적게 당하고 볼넷을 많이 뽑아낸다는 점이다. 25일까지 나란히 9개씩을 기록한 그는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삼진이 10개가 안 되는 유일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딱 4명밖에 없다. 비결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다. 웬만한 공은 다 맞힌다는 얘기다. 커트가 가능하니 삼진을 당하는 일이 별로 없다.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항상 콘택트를 생각했다. 모든 타구를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고자 했다. 그 기술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경기 중에 티볼을 치는 것 같다. 올 시즌 375개 공을 봤다. 헛스윙이 딱 15개다”면서 “삼진율은 8.7%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고약한 공도 커트할 수 있다. 2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5연속 파울을 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헛스윙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괴롭히는 전염병이다. 이정후가 치료제로 등장했다”며 “팬들은 타자가 삼진으로 돌아설 때 허무하다. 이정후는 그럴 일이 없다. 적응에 애를 먹을 것이라 했지만, 그럴 일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치른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타점 2개를 수확했다.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김하성의 타율은 0.240(96타수 23안타)으로 올랐고, 타점은 15개로 늘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5-2로 이겼다.
올 시즌 프로농구(KBL)의 왕좌를 놓고 부산 KCC와 수원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웅-허훈 형제 맞대결, 신구 부산 연고팀 매치업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KCC 전창진 감독은 과거 부산 KT 감독 시절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 태세고, KT 송영진 감독도 선수 시절 놓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는 역대 6번째 우승, 수원 KT는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한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양 팀 에이스 허웅과 허훈의 승부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고, 허훈은 이번이 첫 무대다. ‘연고지’로 얽힌 두 팀의 관계도 흥미롭다. KT는 2003-2004시즌부터 17년 동안 부산을 연고지로 삼다 2021-2022시즌 경기도 수원으로 떠났다. KCC는 2001-20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북 전주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KT 빈자리를 메웠다. 부산 팬들은 돌연 수도권으로 떠나버린 KT를 상대로 ‘전학생’ KCC가 시원한 설욕전을 펼쳐주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부산 연고팀이 최근 우승한 사례는 1997년 K리그 부산 대우로얄즈와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시절 2009-2010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이 시기에 송영진 감독은 KT 선수로 활약해, 우승컵을 놓고 ‘사제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양 팀이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3라운드는 KT가 가져갔고, 4~6라운드는 KCC가 승리했다.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4강 플레이오프를 21일 4차전에서 끝내 24일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KT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순위(3위)가 KCC보다 높아 7전 4선승제 중 4경기(1·2·5·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KCC가 정상에 오르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V6를 달성하게 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7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반면, KT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6-2007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전 우승이 없는 팀은 KT와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3팀이다. 정규리그 5위라는 자리가 어색할 만큼 KCC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허웅·이승현·최준용·라건아·송교창 등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급으로 ‘슈퍼팀’이라 불린다. KT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운다. 2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팀 모두 우승을 자신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님과 챔프전에 와서 영광스럽다”면서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9개 구단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만큼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만들었다. 농구 팬을 위해 KCC가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허웅와 허훈도 ‘동상이몽’으로 4-0 승부를 예상했다. KCC 허웅이 “부산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최대 6차전까지만 생각한다”고 말하자 KT 허훈은 “부산에서든 수원에서든 우승만 하면 좋을 것 같다.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다”며 4연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다.
‘468호 신기록’ SSG 최정 “역전승해 다행…500홈런 욕심 난다”
SSG 랜더스 최정이 지난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불멸의 기록을 썼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뽑아내며, 살아 있는 ‘전설’ 반열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은 “사직구장 외야 벽이 높아서 홈런을 확신하지 못 했다”며 “그라운드를 돌면서 많은 생각이 스쳤는데, ‘이기는 날 쳐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했다. 팀이 역전해서 기분 좋고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에서 SSG는 0-2로 뒤지다 4-2로 역전, 다시 4-7로 리드를 내줬지만 결국 12-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의 홈런 덕분에 SSG는 5회초 4-7에서 한 점을 추격했고, 다음 타자 한유섬도 백투백 솔로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최정이 역대 타이기록을 세운 467호 홈런도 역전승을 이끈 동점포였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아치를 그렸고, SSG는 결국 6-4로 승리했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기록에 2개 차로 다가선 뒤부터 타석에 서는 게 불편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기념구를 확인하기 위해) 뭔가를 표시한 공으로 바꿨다.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며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너무 늦지 않게 기록을 달성해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정은 1군 첫 홈런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1군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최정은 “아직 1호 홈런을 친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홈런존을 넘겨서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아, 이게 프로의 맛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최정에게 “KBO리그 500홈런 시대를 열 것이다. 600홈런도 칠 수 있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에 대해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한국 야구선수 모두가 존경하는 대단한 선수였다.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선 건 가문의 영광이다”며 “600홈런까지는 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올 시즌 10호 아치를 그려, 자신이 보유한 KBO리그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19시즌’으로 늘렸다. 그는 “이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정은 홈런뿐만 아니라 여러 누적 기록에서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득점 부문은 24일까지 1386개로 역대 2위 이승엽 감독의 기록(1355득점)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이 1330개로 최정 다음으로 많다. 경기 출장도 현재 4위(2185경기)지만 큰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친다면 은퇴한 정성훈(2223경기), 박용택(2237경기)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더해 통산 타점도 1476개로 늘려 이 부문 2위 이승엽 감독 기록(1498개)에 22개 차로 다가섰다. 24타점을 추가하면 통산 타점 1위 최형우(1562개·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로 1500타점을 달성한다. 최정은 모두 330차례나 투수의 공에 맞아 ‘이색 세계 1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이 부문 1위는 휴이 제닝스(287개)다.
울산, 요코하마에 막혀 ACL 결승행 좌절
K리그1 울산 HD가 10명이 뛴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2023-2024 ACL 준결승 2차전에서 2-3으로 아깝게 졌다. 지난 17일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울산은 1, 2차전 합계 3-3 동점으로 연장전에 임했고 득점에 실패한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5번 키커 김민우의 슈팅이 막히면서 결국 4-5로 무릎을 꿇었다. 안타까운 승부차기 패배로 역대 ACL에서 두 차례(2012년·2020년)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4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을 4강에서 마무리했다. 요코하마는 5월 11일과 25일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박용우가 뛰는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펼친다. 한편, 울산이 ACL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전북 현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 가능성도 사라졌다. FIFA 클럽월드컵은 2025년부터 참가팀이 7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확대되고 개최 주기도 4년으로 길어졌다. AFC 가맹국에 4장이 배분됐는데, 이미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ACL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챙겼다. 여기에 울산이 지난 17일 요코하마와의 ACL 4강 1차전에서 승리하며 'AFC 클럽 랭킹 2위'로 출전권을 확보, 단 1장만 남은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AFC 클럽랭킹 3위'인 전북은 울산이 결승에 진출해 우승해야만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지만, 울산이 4강에서 탈락하면서 꿈이 좌절됐다. 마지막 1장은 요코하마와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의 이번 시즌 ACL 결승전 승자에 돌아간다.
[포토 뉴스] 쿠냐, 파울에 황희찬 동점골 취소
울버햄프턴 황희찬(맨 왼쪽)이 25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9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팀 동료 마테우스 쿠냐가 왼팔로 상대 선수의 안면부를 가격하는 반칙을 범해 골이 취소됐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0-1로 패했다. 2연패와 함께 최근 리그 6경기 무승(2무 4패)의 늪에 빠진 울버햄프턴은 승점 43에 그치며 1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로이터연합뉴스
부산시, 다음 달 6일까지 2024 아시아세일링 페스티벌 개최
부산시는 다음 달 6일까지 2024 아시아세일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와 요트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요트협회가 주관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주행사인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25~28일)와 부대 행사인 한일 아리랑 요트레이스(5월 3~6일)로 나눠, 약 3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크루저 요트대회로, 올해는 9개국에서 38개 팀(척) 2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띤 레이스를 펼친다. 지난 25일 사전 등록을 시작으로 26~28일까지 3일간 2개 종목에서 불꽃 튀는 경기를 펼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한일 아리랑 요트레이스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29개 팀(척) 25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다음 달 4~5일 수영만에서 후쿠오카 하카타항까지 장거리 세일링 경주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시 박근록 관광마이스국장은 “이번 아시아세일링 페스티벌은 요트와 관련된 다양한 경기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요트인 축제”라며 “지속적인 국제대회 개최로, 수준 높은 선수 양성과 다양한 국가 간 친선 도모 외에도 해양관광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식 버린 부모, 이전처럼 무조건 유산 받긴 어려워진다
의대 정원 문제 선 그은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난제 해결에 초점”
원내사령탑 이철규·박찬대 가능성에 멀어지는 여야 협치
당선·낙선인과 비공개 개별 접촉 나선 박형준
부산시, 기업가형 소상공인 역량 강화에 83억 원 투입
부산도서관 옆 한일시멘트 공장 매각… 이전 본격화
부경대 상권 활성화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