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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부산신항만 작업장에 ‘AI 통합안전’ 솔루션 적용
LG유플러스는 부산 항만 작업장에 인공지능(AI) 통합안전 솔루션을 적용해 안전관리에 대한 고객 경험 차별화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와 항만 작업장 내 ‘무재해’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화물 처리 능력이 국내 최대 규모인 항만 터미널 운영사다. 2㎞에 달하는 안벽시설과 차세대 선박 작업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항만 작업장은 수십 톤에 달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운반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위험이 존재한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결정했다고 LG유플러스 측은 전했다.
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의 작업 현장을 점검하여 필요한 곳에 ‘AI 통합안전 솔루션’을 적용한다. AI 통합안전 솔루션은 작업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험 요소 발생 시 관제실에 알려주는 안전 관리 시스템이다.
또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의 필요에 따라 솔루션의 원활한 작동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근로자가 능숙하게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 컨설팅도 정기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임장혁 기업영업1그룹장은 “AI 통합안전 솔루션을 통해 부산 항만 근로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산업 현장에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가 더 많이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 권기현 대표는 “모회사인 DP WORLD는 글로벌터미널 오퍼레이터로 동종업계에서 안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며 “양사간 이번 협약을 통해 무재해 사업장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4-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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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화물운송사 795개사, 선박은 1886척 집계
한국해운조합(KSA)은 올해 내항화물운송사업 등록업체 책자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해양수산부에 등록된 업체의 사업형태, 보유선박 척수, 총 보유톤수 등을 가나다 순·등록기관별로 담았다.
등록 선박의 용도, 총톤수, 진수일자 등 상세 내역을 담아 업계 종사자들이 관련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내항화물운송사업 등록업체는 선박용도별 총 795곳, 1886척, 총톤수 204만 톤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810곳의 운용 선박이 1921척, 총톤수가 206만 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
전체 사업자의 약 34%인 272개 업체가 개인사업자였다. 등록 선박 중에서는 예부선이 43%, 화물선이 30%, 유조선이 25%를 차지했다.
선령별로는 전체 선박 중 25년 이상 선박이 21년말 55%, 22년말 58%에 이어 올해도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업계 평균자본금은 34억 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억 8000만 원 증가했다. 자본금 2억 미만의 영세업체가 497개사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지방청별 등록업체는 부산이 277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목포(123개사), 인천(106개사), 여수(92개사) 순이었다.
2024-04-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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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일 세화씨푸드 대표 ‘은탑산업훈장’
한국수산무역협회 회장인 배기일(사진) 세화씨푸드 대표가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2시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어촌, 젊은 발걸음, 새로운 수산 강국’을 주제로 제13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수산인의 날은 매년 4월 1일로 국민에게 수산업과 어촌의 산업적 가치를 알리고 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해수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93명에게 시상했다. 이중 올해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배 대표와 이성배 장흥군수협 조합장이 받았다.
배 대표는 세화씨푸드에서 2개의 특허 기술을 개발하는 등 김의 부가가치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한국수산무역협회 회장직을 맡아 1995년부터 18년 간 중단된 일본으로의 김 수출을 재개했다. 지난해는 ‘일본 수출 한국산 김 입찰·상담회’를 통해 1050억 원의 수출 계약을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김 수출 1조 원 달성에 기여해온 것이다.
배 대표는 수상소감을 통해 “1979년부터 45년 간 수산업에 종사하며 수산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해 온 점을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김을 원물 상태로만 수출하기 보다는 스낵이나 냉동 김밥 등 김을 소재로 한 새로운 형태의 수산 식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해조류의 일종인 꼬시래기 양식에 성공한 점과 관련 가공식품 개발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경기도 최초로 수산식품거점단지를 준공한 뒤 6개 국에 김을 수출한 정승만 경기수협 조합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위판장 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지난해 조합 최초로 위판액 1000억 원을 달성한 김광철 군산시수협 조합장은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안전한 수산물 공급에 헌신한 전국 수산인에게 감사하다”면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와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등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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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라 드나들었던 등대, 이젠 아들이 지켜요” [바다 인(人)스타]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쪽 끝에 가면 기암절벽 위 우뚝 서 있는 영도등대를 만날 수 있다. 영도등대는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에서 1906년 12월에 세운 부산 최초의 등대다. 2004년 시설 일부가 교체되긴 했지만, 자그마치 118년 동안 부산 앞바다를 지켜왔다. 영도등대가 바다를 지킨 세월 못지않게, 4대에 걸쳐 등대를 지키는 공무원 가족이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김대현(57) 해양교통시설 부산항관리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센터장은 1987년 5월 경남 통영시 소매물도 등대를 시작으로 38년째 등대 관리 업무를 해오고 있다. 조부인 김도수(1914~1981) 씨와 부친인 김창웅(1937~2001) 씨에 이어 3대째 해온 일이다. 그리고 지난 1월, 김 센터장의 둘째 아들인 성언(28) 씨가 해양수산부 기술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4대에 걸친 등대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 4일 영도등대에서 근무 중인 김 센터장을 만났다.
“저는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옛날에는 거제도에 조선소가 정말 많았거든요. 삼촌도 조선소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를 나와 1~2년 정도 조선 분야에 몸담았는데 부친이 등대 일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어릴 때 부친이 일하는 등대에 많이 다니기도 했고, 바다도 좋아해 등대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센터장은 1993년 부산으로 발령받았다. 김 센터장이 어린 시절 부친이 일하던 등대를 드나들었듯, 그의 두 아들도 자주 등대를 찾았다고.
“성언이는 대학에서 항공정비학을 전공한 뒤 해군 부사관으로 6년간 복무했습니다. 그곳에서 항공단 헬기를 관리했었죠. 지난해 8월 제대한 뒤 진로를 고민하기에 조심스럽게 제가 하는 일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흔쾌히 받아들였고 5개월 만에 치른 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대를 이어 같은 일을 하겠다고 나선 아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30년 넘게 등대를 지키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가 닥쳐왔을 때를 꼽았다.
“태풍 매미가 올 때 저는 오륙도등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무인화됐지만 그전에는 사람이 직접 근무했습니다. 오후 9시 30분쯤 태풍이 남해안에서 올라오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 파도 높이가 거의 60m에 달했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등대 안까지 바닷물이 들이닥쳤습니다. 설상가상 통신마저 끊겨 ‘이대로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센터장은 평소에도 등대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섬에 있는 등대에서 일할 때는 일주일 간격으로 교대 근무를 했는데, 날씨가 나쁘면 열흘 넘게 섬에서 나오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가족에게 미안한 감정이 그의 어깨에 쌓였다.
그럼에도 바다 최일선에서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이 일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부산과 영도, 태종대를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등대를 가꾸는 것도 그의 큰 기쁨이다.
“영도등대는 등명기(조명 장치)가 18초마다 3번 깜빡거립니다. 44km 밖에 있어도 이 빛을 보면 선원들은 ‘영도등대가 저기 있다’고 알 수 있죠. 이 깜빡이는 빛이 100년이 넘도록 부산항을 찾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겁니다. 요즘은 등대 자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등대를 찾아준 시민이 안전하게 바다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04-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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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식량위기국 원조사업 운송·선적 맡는다
CJ대한통운은 질병이나 분쟁,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난이 악화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원조협약에 참여, 세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당장 CJ대한통운은 이날 전북 군산항 제5부두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FAC(식량원조협약) 쌀 10만 톤 원조 출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한다. CJ대한통운은 당국의 계획에 따라 쌀 10만 톤의 국내 운송과 선적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World Food Programme)을 통해 식량위기국에 정부가 지원하는 쌀 10만 톤 중 첫 출항에 맞춰 준비됐다.
우선 이날 군산항에서 선적된 쌀 1만 5000톤은 방글라데시로 보내지며 나머지 8만 5000톤의 쌀은 부산신항과 울산항, 목포항에서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정부관리 양곡 창고 및 농협 창고에서 보관중인 쌀을 도정공장으로 운송했고, 도정된 쌀을 부산신항 등의 창고로 옮겼다고 한다. 수원국으로 출발하는 선박에 쌀의 선적도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물류기업으로서 정부양곡 운송, 항만하역 관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가 식량원조를 시작한 2018년부터 7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18년 유엔식량원조협약(FAC·Food Assistance Convention)에 가입한 후 연간 5만 톤의 쌀을 아프리카 등 5개국 난민과 이주민에게 지원해 왔다. 올해는 규모를 늘려10만톤의 쌀을 지원하며, 수원국도 아프리카 5개국과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을 추가해 11개국으로 확대했다.
CJ대한통운 안재호 영업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공공부문의 물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행사와 정부관련 물류를 수행하며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물류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기간물류사업자로서 대한민국 국격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오
2024-04-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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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운임 불안에 보험료 인상… 해운업계 삼중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내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운업계가 삼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반면 해상운임은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중동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끊이지 않으면서 선박 보험료 추가 인상 문제도 불거진다.
현재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 유가는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가격이 지난 12일 종가 기준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확전 양상으로 이어질 경우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이 전 세계 핵심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이스라엘이 전면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거란 전망도 나왔지만, 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해운업의 경우 많게는 매출의 25%까지 유류비로 쓰기 때문에 고유가는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지금도 유럽~아시아 항로 선박은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해 말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우회 항로만 6500km에 달해 유류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유가 상승 악재를 만회할 해상운임의 경우 불확실성이 크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초 수에즈·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 등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2200선을 웃돌다 지난 2월부터 7주 연속 하락했다. 이달 들어 2주 연속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락 요인이 영향을 주고 있다.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미리 발주했던 선박들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도 침체돼 화물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5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10주 연속 하락한 2145를 기록했다. 직전 지수(2149)보다 0.19% 내렸으며, 하락 폭은 서서히 줄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원유선의 경우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산 원유 대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걸프지역에서 유럽 항로 운임이 11.4%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확전 양상에 따라 운임 상승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박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내 무력 분쟁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선박 보험사들이 홍해 항로를 경유하는 선박의 보험료를 재차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험 지역을 확대하거나 전쟁과 관련한 특별 약관을 신설하는 등 보험료 대상 범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1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보험사들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 선박 가액의 0.75~1% 상당의 전쟁위험 보험료를 부과했었다. 3달 전 0.07% 수준에서 10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러한 악재뿐 아니라 해운동맹 재편, 친환경 규제 강화 등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HMM의 경우 수익 다각화를 위해 상반기 중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을 150만TEU(130척)로, 벌크 사업을 1228만DWT(110척)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긴다. 장기 운송계약에 주로 활용되는 벌크선 확대는 불황기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인다.
HMM 측은 “선형별로 경쟁력 있는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국내외 전략 화주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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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030 중장기 전략 수립…“컨테이너 150만TEU로 확대”
HMM은 현재 92만TEU(84척)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2030년까지 150만TEU(130척)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벌크 사업도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 규모로 선대를 3배 이상 늘려 균형을 맞춘다.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이런 내용은 상반기 중 발표될 ‘2030 중장기 전략’에 담긴다.
HMM 측은 “선형별로 경쟁력있는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국내외 전략 화주를 기반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신규 터미널 확보 등 물류 인프라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벌크선에 다시 힘을 주는 것이 주목된다. 벌크선은 장기 운송계약에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불황기에 효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현대상선 시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비율이 6대4 정도였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읽힌다. 회사가 어려울 때 매각했던 벌크 사업 분야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 HMM 인수가 최종 무산된 것도 신속한 벌크선 확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림에 인수될 경우 HMM은 주력인 컨테이너선, 팬오션은 벌크선 위주의 경영이 예상됐는데 인수가 무산되며 HMM 자체에서 선종 다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HMM은 중장기 전략에 신규 선박 투입 등을 통해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시킨다.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친환경 연료공급망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목표인 2050년 ‘넷 제로’(Net Zero)를 2045년으로 5년이나 앞당긴다.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추진, 미래 신사업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중장기 전략에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HMM 측은 “중장기전략'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상반기 중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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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해수부 장차관 당선 부산 현안 해결 기대 높아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이 부산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지역의 해양수산 현안 해결에 앞장설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부산항 북항, 자갈치시장 등이 있는 국내 ‘해양수산 1번지’에 직전 장관이 당선돼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과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이 각각 부산 중영도, 북구을에서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조 당선인은 초대 장관, 박 당선인은 두 번째 차관을 지냈으며, 앞서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직전 해수부 장차관이 부산에서 모두 당선된 건 이례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해수부 장관을 지냈던 김영석 전 장관도 이번 총선에서 충남 아산시갑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조 당선인은 부산의 최대 과업 북항 재개발(1단계)이 진행 중인 중구를 지역구로 두게 됐다. 현재 북항 재개발 1단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부동산 경기 불황 등이 맞물리면서 일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랜드마크 부지 개발은 두 차례 공모에도 불구하고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규제 완화, 임대부 개발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조성 사업도 비용 조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등 1단계 잔여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치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현 정부의 초대 해수부 장관으로서 북항 재개발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해양도시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항 재개발 3단계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영도권역을 포함시키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해양수산 전문가로서 새 국회에서 농해수위를 맡을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한일어업협정 협상 재개, HMM(옛 현대상선) 매각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주요 참모진 출신으로서 최근 ‘해양수산 홀대론’을 부른 대통령실 내 해수 전담비서관 복원을 위해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해양수산 관련 지역구는 아니지만, 부산시 부시장과 해수부 차관을 역임한 만큼 지역의 해양수산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HMM 부산 본사 유치, 해사전문법원 설치 등 지역 경제계와 해양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발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두 당선인 모두 초선으로 각종 현안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그간 지역의 해양수산 현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던 만큼, 전문가로서 두 당선자가 뚜렷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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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 축제의 장 ‘2024년 부산국제보트쇼’ 19일 개막
요트와 보트 등 해양레저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4 부산국제보트쇼'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와 수영강 해운대 리버크루즈 일원에서 ‘2024년 부산국제보트쇼’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부산국제보트쇼는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양레포츠의 대중화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2014년부터 개최되어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해수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벡스코, 해양레저장비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2024년 부산국제보트쇼는 육상과 해상전시장 2곳에서 각각 펼쳐진다.
육상 전시장인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100여 개사가 900여 부스로 참여해 해양레저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요트·보트 엔진 △통신·안전설비 △낚시용품 등 해양레저 활동에 필요한 장비와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내 상담장과 각 부스에서는 국내 해양레저 전문기업 및 유럽, 미주, 중동 등 10개국 이상의 현지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된다. 주최 측은 국내 레저상품 판매와 해양레저산업 해외 시장 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하는 국내 해양분야 학술 전문가 포럼과, 코로나19 이후 해양레저관광 산업 전망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간담회도 진행된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실내외 행사도 마련된다. 벡스코 실내 전시장에서는 카약·보트 탑승, 실내 서핑 및 어린이 낚시, 파라코드 로프(낙하산 줄)를 활용한 팔찌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수영강 해운대 리버크루즈 인근의 해상전시장에서는 벡스코 실내 전시장 스탬프 투어를 완료한 관람객이 무료로 요트를 탑승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야외 전시장인 APEC 나루공원 수영강변에서는 보트 탑승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올해로 10주기를 맞은 부산국제보트쇼는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의 인지도와 기술 경쟁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명실상부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일반 국민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니, 많이 오셔서 보시고 체험행사 참여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보트쇼는 누리집(www.boatshowbusan.com)을 통해 사전 등록 및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시회 사무국에 문의하면 된다.
2024-04-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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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공단, 폐유사업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해양환경공단(이사장 한기준)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폐유사업 운영 개선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2024년 폐유사업 역량강화 워크숍’을 최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업운영 개선점을 발굴해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여기동 해양보전본부장을 비롯해 폐유사업 실무자 약 3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염물질저장시설 안전점검 운영계획 공유, 수질개선 교육, 아이디어 발굴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신축된 마산사업소를 방문해 개선된 설비를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기동 해양보전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방안을 마련하고 실무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며 “깨끗한 바다를 지키고 양질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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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세제 전격 연장… 해운업계 “중대 시기에 리스크 해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부산항에서 일몰을 앞둔 톤세제를 연장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해운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등 중대 시기에 국제 경쟁력과 직결된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것이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 메시지로 비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직접 국내 해운업의 주요 사안을 챙겼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인 부산항 신항 7부두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개장식에서 항만·해운업 성장을 위해 선박 톤세제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톤세제는 배의 톤수, 운항횟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선박의 표준이익에 세금을 매겨 세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여준다. 그러나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어 해운업계의 ‘발등의 불’이었다.
국내 해운업계는 톤세제 연장이 해운동맹 재편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전환, 홍해 발 물류대란 등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해운협회 김세현 부산사무소장은 “중대 시기에 우리 해운업을 위한 결단이 내려져 매우 환영한다”면서 “친환경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등 국내 해운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며 조선, 금융 등 연관 산업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해운업 관계자는 “국내 선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은 톤세제 연장이 중요했다”면서 “일몰제가 적용됐다면 국적을 바꾸는 선사가 늘고, 해운동맹 재편에도 경쟁력을 어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주요 해운 국가는 일몰 규정 없이 10년 단위로 톤세제를 검토해 연장해 주고 있다.
최근 톤세제 연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오랜 기간 적은 세금을 내며 특혜를 받은 만큼 타 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 해운·항만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톤세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현 상태 그대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05년 톤세제 도입으로 기업 경영의 확실성과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우리나라 해상 수송을 글로벌 ‘톱4’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양 시민단체 등은 톤세제 연장을 기점으로 정부 차원의 해운·항만 산업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대표는 “우리나라 물동량의 99.7%를 해운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톤세제의 파급 효과는 국익과 직결된다”면서 “해양수산부에서 톤세제 영구화를 적극 추진해 해운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전준수 명예교수는 “국내 선사뿐 아니라 부산항에도 영향을 주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문제에 대해서도 해수부가 ‘해양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4-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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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처법 취약’ 중소형 조선소, 안전 기술 지원받는다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 중소형 조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연구기관이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조선연구원은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 전남도 등 조선업 밀집 지자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신규사업인 ‘안전한 조선소 작업환경 구축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중소조선연구원은 1997년 설립됐다. 해양플랜트 지원 선박 등 국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중소형 조선소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조선·해양 분야 공공 연구기관이다.
중소조선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에 생산 현장 맞춤형 건강·안전·환경(HSE) 대응 기술을 제공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비 40억 원, 지방비(부산·울산·경남·전남) 20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은 중소조선연구원이 총괄하며 4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업은 2022년 기준 근로자 만 명당 사망률이 3.68명으로 제조업 평균의 약 3배에 달하는 위험 업종이다. 대형 조선소들은 HSE 전담 조직을 통해 중대재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지만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1월 27일부터 상시 근로자 수가 5인 이상 50인 미만인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숙련·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에서는 생산 현장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안전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조선연구원은 △현장 맞춤형 스마트 안전 기술을 보급하는 HSE 기술·시설 지원 △생산 현장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한 HSE 시설 지원 △안전보건·환경 경영 체계 관련 인증 확보를 위한 HSE 인증 지원 △HSE 기술 지원 전후 위험성 평가 실시 △생산 현장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HSE 교육 지원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대형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안전 기술의 도입과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조선업 전반에 안전 기술 활용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중소조선연구원 김남훈 HSE지원사업단장은 “스마트·ICT 기술이 적용된 HSE 기술 지원 체계를 마련해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중대재해를 예방함으로써 조선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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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번으로 살아온 25년, 수산 유통 최일선 지켰다 자부” [바다 인(人)스타]
48번. 1999년부터 25년간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서 그가 쓰고 다녔던 모자에 적힌 번호다. 어시장 중도매인은 모두 저마다 번호가 있다. 경매를 포함한 모든 중도매 과정에서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린다. 지난해 11월 ‘48번’은 어시장 중도매인을 대표하는 자리에 선출됐다. 어시장중도매인협동조합 민종진(66)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제가 태어난 곳은 광주입니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친척 일을 돕기 위해 1980년 부산에 처음 내려왔습니다. 당시 친척이 ‘호회상사’라는 곳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992년에 부도가 나니까 먹고 살 게 없는 겁니다. 그때 상사에서 일하며 알게 된 거래처를 통해 중도매 일을 돕다가 1999년부터 이 길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어시장은 수산물을 가지고 오는 5개 수협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협 외에도 어시장에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단체가 있다. 바로 어시장 중도매인협회다.
어시장이 지정한 중도매인은 어시장에서 위판하는 수산물을 경매로 구매해 보관한 뒤 전국 중소매 업체에 유통하는 일을 한다. 한때 인력이 100명도 넘었지만 위판량 감소와 함께 줄어 지금은 85명이다.
“협동조합은 어시장 중도매인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입니다. 어시장은 수협, 중도매인, 항운노조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각 집단을 대표하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협동조합은 중도매인 개개인이 일일이 구하기 어려운 스티로폼이나 얼음, 소금 등을 공동 구매해 배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또 조합원 복지를 높이고 친선을 도모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민 이사장은 어시장에 처음 일했을 때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산지 경매시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오늘날 어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비교적 최근인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성수기 때 어시장이 위판하는 고등어는 20만 상자(상자당 약 20kg)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많아야 6만 상자 정도를 처리하면서 중도매인들이 중개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외국인 노동자 고용 합법화’라고 강조했다. 고등어를 아무리 많이 잡아 와도 이를 분류하고 처리할 인력이 부족해 위판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시장에서 일하는 부녀반 등 인력은 부산항운노조 소속 조합원들인데, 2020년 초 부산노동청이 항운노조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어내서 어시장이 고등어 위판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어시장은 1963년 처음 개장했다. 반세기가 넘도록 국내 수산물 위판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는 국내 최대 산지 경매시장이다. 특히 고등어는 전국 유통량의 80% 이상 처리한다.
민 이사장은 임기 동안 중도매인 업무 환경 개선에 가장 힘쓸 계획이다.
“이곳 중도매인들은 수산물을 국민 식탁에 올리기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유능한 어시장 중도매인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줘야 수산물 유통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봅니다. 어떤 조직이든 단체를 이끄는 사람은 잘했다는 칭찬보다 욕을 먹을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후배들이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04-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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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무실서 수십만 평 항만 통제…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두
1일 오전 부산항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터미널 2-5 단계) 운영동 내 사무실. 직원들이 창문 밖 터미널이 아닌 모니터 앞에 삼삼오오 모였다. 화면을 보고 원격으로 하역 작업을 하나 싶더니, 이내 조종 장치에서도 손을 떼고 모니터에 집중했다.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았지만 화면 속 화물은 자동으로 장치장으로 옮겨졌다. 사무실 안에서 수십만 평 규모의 터미널 전체가 통제되고 있었다.
7부두 운영사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관계자는 “화물을 선박·트레일러에서 반입·반출할 때만 원격 조종하고, 다른 하역 작업은 모두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인 신항 7부두가 오는 5일 개장한다고 1일 밝혔다. DGT는 이날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 운영을 개시한다. 신항 7부두는 83만 7237㎡ 크기로,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3개 선석으로 구성된다. 2012년 8월부터 11년간 토목·건축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화물의 하역부터 이송까지 과정은 자동화터미널 운영시스템(TOS)에 의해 이뤄진다. TOS에 입력된 항만 정보가 무인이송장비(AGV)로 전송되고, AGV가 컨테이너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을 오가며 화물을 나르는 식이다. 컨테이너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은 각각 선박과 장치장의 화물을 반입·반출할 때 쓰이는 초대형 장비다.
신항 7부두에는 컨테이너 크레인 9기와 AGV 60대, 트랜스퍼 크레인 46기가 있다. 모두 현대삼호중공업, HJ중공업 등 국내 기업이 만든 자동화 장비들이다. BPA는 하역장비 국산화로 85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유발되고, 24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분석한다.
신항 7부두는 하역 작업 구간에 인력이 투입되지 않다 보니 기존 터미널과 비교해 인명 사고가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일정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AGV 등 대부분 자동화 장비가 전기 배터리로 가동돼 항만의 고질적인 미세먼지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완전 자동화 항만 중 친환경 장비가 가장 많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BPA 홍성준 운영본부장은 “서컨테이너터미널 2-6 단계와 진해신항도 차질 없이 추진해 세계적인 스마트 항만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2-6단계 국산 하역장비 추가 발주 등으로 향후 1조 원 규모의 신규 시장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4-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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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항 위상 갖추자” 부산항 선사들 공식 협의체 결성
부산과 일본 간 여객선을 운영하는 국적선사들이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부산항 여객 산업을 다시 키우기 위해 힘을 모은다. 사단법인 설립으로 국제노선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여객 실적을 공유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한다.
한일 항로를 운항 중인 스타라인, 팬스타, 부관훼리 3개 국적선사는 최근 (사)부산항국제여객선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법인 정관, 인적 구성 등을 확정했다. 이전 임의단체로 있던 것을 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인천에서도 선사들 간 한중카페리협회를 만들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해양수도’ 부산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공식 승인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첫 회장으로는 스타라인 추연우 대표가 추대됐으며 이사 5명, 감사 1명도 선출됐다. 현재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에서 법인 정관을 심의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설립인가가 날 전망이다. 일본 선사인 JR큐슈와 일본 카멜리아 라인 한국총대리점인 고려훼리는 향후 본사와 협의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한일 해상 여객 산업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리고 이를 통해 국제 여객항으로서 부산항의 위상을 갖추겠다는 점을 설립 취지로 들었다.
협회 추연우 초대 회장은 “선사 실무자들의 의견을 잘 취합해 정부의 여객운송산업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더불어 이용 여객이나 화주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 부산항과 다른 국제항 간 인·물적 교류를 촉진해 부산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객선은 총 7척이다. 대마도행 2척, 오사카행 1척, 후쿠오카행 2척, 시모노세키행 2척으로 승객 정원은 각 400~600명 정도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뱃길이 끊겼으나, 2022년 11월부터 노선별로 시차를 두고 서서히 운항을 재개했다. 다행히 지난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승객 수가 60만 818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사실상 개점휴업이던 터미널 출국장은 지난해부터 이른 아침과 저녁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저가항공 수요 증가와 경기 불안으로 예년 여객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3개 선사는 협회 구성 이후 신규 국제여객선 항로 개척과 여객·화물 증가에 대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더불어 각 선사의 항로별 수송 실적을 공유하고 별도 통계조사를 벌여 여객 동향을 분석한다. 선사 영업 실무자와 여행사 상품개발자가 공동으로 통계조사를 분석해 계절·연령별에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BPA)와 협력해 통합발권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선사별 운영 프로그램을 통합해 비용도 절감한다.
BPA 산업혁신부 관계자는 “공식 사단법인 설립으로 통합 창구가 마련되면 여객 입장에서는 더 쉽게 여행 상품을 고르고 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7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