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입 풀사료 ‘알팔파’, 국내 재배 길 열렸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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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우농가 가장 선호 ‘전량 수입 의존’
가격 폭등 탓 수입 난항…관세철폐 우려도
고성서 3ha 재배 성공…연중 수확 가능성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고성군 마암면 ‘알팔파’ 실증 시험지에서 알팔파 수확에 성공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고성군 마암면 ‘알팔파’ 실증 시험지에서 알팔파 수확에 성공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100% 수입에 의존하던 사료용 풀 ‘알팔파’의 국내 자급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경남 고성군에서 재배에 성공한 건데 연중 재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고성군 마암면 ‘알팔파’ 실증 시험지에서 알팔파 수확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수확 연시회에는 경남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조사료 생산업체, 한우·젖소 사육농가, 지역 농·축협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국내 알팔파 재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전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료용 풀인 ‘알팔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고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고 불린다. 주로 건초(마른풀)로 이용하는데,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기도 하다.

‘알팔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고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고 불린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알팔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고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고 불린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실제 최근 알팔파 수입량은 2013년 16만 4000t에서 2018년 19만 8000t, 2021년 19만 1000t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외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알팔파 통관 가격은 2021년 t당 388.1달러에서 지난해 550.8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미국, 호주 등 조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잇따라 관세 철폐를 앞두고 있어 국내산 조사료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알팔파는 앞서 국내에서 재배가 시도된 적 있지만 토양의 낮은 산도와 비옥도, 물빠짐 불량 등 생육 환경이 맞지 않아 국내 재배는 어렵다고 여겨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값비싼 수입건초 대체와 국내 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국산 알팔파 품종인 ‘알파원’과 ‘알파킹’ 2개 품종을 품종등록했으며, 알팔파 재배지 확산을 위해 논에서 안정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논에서 재배하는 알팔파의 연중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알파킹’을 고성군 시험 재배지 약 3ha 면적에 파종했다.

국내 한우농가에서 알팔파 사료 먹이는 모습. 이번 재배 성공으로 알팔파 국내 자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국내 한우농가에서 알팔파 사료 먹이는 모습. 이번 재배 성공으로 알팔파 국내 자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알파킹’은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 품종과 비교해 조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율도 우수하며, 연 4회 수확 시 버널보다 생산성이 11% 높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이번 1차 수확을 시작으로 연간 4~5회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증 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알팔파 재배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팔파 재배 실증에 참여한 농민 최두소 씨는 “알팔파는 국내에서 재배가 어려운 작물로 알려져 있는데 토양산도 조절, 적정 거름주기, 특히 물빠짐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논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백상훈 도농업기술원 소득기술담당은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사료가치가 우수한 알팔파의 도내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며 “알팔파 재배 확대에 따라 풀사료 수급 불안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동시에 풀사료 생산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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