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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신공장 짓는다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짓는다.
울산시와 현대모비스는 9일 전기차 모듈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장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7만 397㎡ 부지에 건립한다. 약 900억 원이 투입된다. 이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을 통해 현대차가 양산하는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 샤시 모듈, 운전석 모듈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 양해 각서 체결에 따라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번 공장 신설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이번 신설 투자로 친환경 자동차 부품 분야의 세계적 선도기업으로서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며 “현대차 전기차 공장 준공 시기에 맞춰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해 전기차 생산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들어서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올해 말 준공하고 시험 가동 후 2025년 말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투자를 결정한 현대모비스에 감사하다”며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분야에 있어 세계적 기반을 가진 울산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련 산업 육성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9년 8월에도 울산시와 북구 이화일반산업단지에 3300억 원 규모 친환경차 배터리 생산 공장 신설 투자 협약을 체결한 적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과 대구, 충주와 평택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해외에선 중국·체코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미국 등 해외 전략 요충지에도 전동화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타깃으로 하는 생산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거점에서 생산한 모듈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하고 있으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2024-05-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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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유인해 이유 없이 살해하려 한 20대 집행유예, 이유는
처음 보는 초등학생을 인적 드문 곳으로 꾀어 살해하려다 실패한 20대 여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이대로 부장판사)는 최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울산 한 편의점에서 커터칼을 사고 약 10분 뒤 근처 학교 주변을 혼자서 걸어가는 초등학생 B 양에게 다가갔다. 나이, 사는 곳을 물어보던 A 씨는 높이 1.2m 도랑 앞에 다다르자 갑자기 B 양을 도랑 쪽으로 밀었다. 다행히 B 양이 넘어지지 않고 달아나려 하자, A 씨가 이를 막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고 상체를 숙였고, 그 틈에 B 양이 도망쳤다.
A 씨는 범행 직후 엉뚱하게도 경찰에 연락해 “부모님에게 쫓겨났다. 갈 데가 없다”고 신고했다. 이후 출동 경찰과 대화 도중 자신이 초등학생 아이를 죽이려 했으니 잡아가 달라고 했다. 상의 주머니에 넣어둔 흉기도 보여줬다.
A 씨는 결국 긴급 체포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A 씨는 누군가를 살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 씨가 편의점에서 흉기를 산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범행 직후 경찰관에게 분명 “(피해자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또 일면식도 없는 초등학생을 유인, 도랑 쪽으로 밀친 행위에 살해 의도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골라 가해행위를 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했다”며 “이는 사회적으로 큰 불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범행이 미수에 그치고, 피해자가 다친 곳이 없어 보이는 점, 초범으로 5개월 넘는 구금 생활을 통해 깊이 반성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한 선고와 함께 5년간 보호관찰과 야간 외출 금지, 피해자 측에 연락 금지, 어린이 보호구역 출입 금지, 정신과 치료 등을 명령했다.
2024-05-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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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방에서 주무시는데…“돌아가실 것 같다” 허위 신고한 40대, 결국
경찰에 불만을 품고 1년에 90여 차례 112로 허위 신고한 40대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로 총 95차례 허위신고를 하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하게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7월 1일 “출동 부탁한다. 허위 신고면 처벌받겠다”며 112로 신고하고 출동 경찰을 보자 뻔뻔하게 “거짓으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 23일 0시 13분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 경찰이 출동해 보니, A 씨 아버지는 아무 일 없이 방에서 잠들어 있었다. 당시 A 씨는 되레 경찰관에게 “왜 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올해 1월 24일 밤 10시 26분에는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허위로 신고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역시 올해 2월 1일 “남자친구가 뛰어내린다”고 112로 신고, 경찰이 거짓 신고임을 알고 경고한 뒤 현장을 떠났다.
거짓 신고가 반복되자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으나, A 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이전에도 이미 허위신고로 2차례 처분받은 전력이 있었다.
A 씨는 지난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툰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조사받은 적 있는데, 이 문제로 경찰에 불만을 품고 술만 마시면 허위 신고를 일삼았다.
112에 허위 신고를 하면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60만 원 이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도 적용할 수 있다. 또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안’이 오는 7월 3일부터 시행되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2024-05-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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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에 귀한 에린기움까지…태화강국가정원서 식물 도난 빈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해마다 식물 도난이 잇따라 울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태화강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약 일주일 전부터 거의 매일 수십 포기 튤립이 꺾인 채 발견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인 에린기움 6포기가 뿌리째 없어졌다. 자연주의정원은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아시아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또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는 지난 2일 한창 자라고 있던 죽순이 15개나 잘려 나갔다.
태화강국가정원 내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봄에는 시민 2명이 30cm 죽순 3개를 무단 채취하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적발됐고, 2021년 9월에는 정원박람회를 위해 설치해놓은 작품 중 일부 시설물이 사라지기도 했다. 국화를 포함한 각종 초화부터 무궁화와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시는 인적 드문 새벽 시간을 틈타 누군가 식물을 가져가거나 훼손한 것으로 추정한다.
태화강국가정원은 강변을 따라 사방이 뚫린 개방형으로 조성돼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시는 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가정원 내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과 형법 등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몇몇 몰지각한 사람의 행위로 울산시민이 조성한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대부분 시민이 품격 있는 시민의식으로 국가정원을 잘 가꾸고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도심 하천 둔치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수변 생태 공원으로 전남 순천만에 이어 2019년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축구장 117배 크기인 약 84ha 면적에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6개 주제, 20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2024-05-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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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둘러싼 HD현대중 VS 한화오션, 쌍방 고소전…갈등 격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7일 HD현대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 개념설계 유출 사건과 관련, 지난 3일 경쟁사인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한화오션 측이 이 사건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짜깁기’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관련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방위사업청은 올해 2월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의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5~6일 방사청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라며 피의자 신문조서 등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방사청 청렴서약서에 서명한 회사 임원이 군사기밀을 불법으로 수집·유출하는 등 서약을 위반하면 최장 5년간 해군 군함 사업에 입찰할 수 없게 된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이번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과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건이 일어난 2014년 HD현대중공업에는 임원이 아닌 최상위 직원 직급으로 ‘수석부장’이 존재했지만, 한화오션은 이 직급을 임원으로 둔갑시켜 방위사업청의 입찰 참가 제한 대상처럼 호도했다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추진된 KDDX 사업은 기존 한국형 구축함(KDX)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2036년까지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7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주했다. 방사청은 올 연말에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입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특수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05-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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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에 은여우 보러 오세요~”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은여우’ 한 쌍과 면양 1마리가 새 식구로 들어와 지난 4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은여우 한 쌍과 면양 1마리는 경북 구미시의 쥬쥬동물원에서 왔다.
울산동물원은 은여우 한 쌍과 면양 1마리를 받는 대신 스컹크 1마리와 염소 5마리를 쥬쥬동물원에 제공했다.
은여우 한 쌍은 지난달 29일 울산에 도착, 약 1주일간 적응기간을 거쳐 시민에게 공개했다.
은여우는 붉은여우(Vulpes vulpes)가 가축화한 동물인데, 울산동물원의 은여우는 꼬리 끝이 희고 몸통은 검은색과 잿빛이 섞여 있다.
울산동물원 관계자는 “은여우는 성격이 명랑하고 운동량이 활발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코나코·사막여우·미어캣·공작새·홍금강앵무 등 46종 190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2024-05-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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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새벽조업 나선 70대 부부, 울산 해상서 숨진 채 발견
울산에서 새벽 시간 조업을 하던 7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인근 해상에서 1.26t급 연안 통발 어선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다른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해경은 신고 접수 약 6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5시 12분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남서쪽 약 500m 떨어진 해상에서 숨진 70대 부부를 발견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4시 6분 부산시 기장군 월내항에서 조업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어선 내부에서 어획물 등을 발견, 조업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4-05-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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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작정한 듯 자기 배 찌르고 도주까지…불체자 관리 허점 노렸다
울산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이 경찰에 검거되자 자해를 시도하고 치료를 거부하다가 병원 치료 도중 도망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불법체류자 신병 인계 문제로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인계 절차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달 8일 오전 10시 45분 울주군 온산읍 한 도로에서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던 중국 국적 A(50대) 씨를 적발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6~7년 전 배를 타고 국내에 밀입국해 불법 체류 중이었다.
경찰은 A 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검거했다.
하지만 A 씨가 관할 파출소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몸 안에 숨겨둔 과도를 꺼내 자신의 배를 찔렀고, 곧바로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출혈이 발생한 A 씨를 급히 남구 울산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 씨가 치료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강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단 병원에서 붕대를 감는 등 임시 조치만 한 후 의사 소견을 받아 중구 성안동에 있는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갔다. 경찰은 불법체류자 신병을 확보하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지체 없이 관할 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통보하고 인계를 원칙으로 한다.
한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A 씨 신병을 넘겨받지 않겠다고 한 것. 출입국사무소는 응급 환자로 보이니 데려가서 치료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다시 A 씨를 설득해 동구에 있는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 씨가 태도를 바꿔 치료받지 않겠다고 했다. 시간은 대략 오후 5시. 당시 의사는 ‘칼이 장기를 스쳤고, 이대로 놔두면 세균에 감염돼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A 씨는 아집을 꺾지 않았다. A 씨는 병원 치료를 받으면 출입국사무소에 인계돼 강제 출국당할까 봐 걱정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가 불법체류 적발에 대비해 극단적인 행동 요령을 학습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결국 경찰은 통역사를 불러 A 씨가 치료받도록 계속 설득하는 동시에 다른 치료방안을 강구, 북구에 있는 민간단체인 울산외국인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A 씨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경찰서에서 꼬박 하루를 보냈다.
같은 달 9일 이번엔 경찰에서 사정을 들은 외국인센터가 설득에 나섰다. 이때까지도 계속 시간을 끌던 A 씨가 본색을 드러내 “경찰이 빠지면 치료받겠다”고 떼를 썼다. 우여곡절 끝에 센터는 이날 정오를 조금 지나 A 씨를 연계병원인 남구 중앙병원에 데려가 수술하도록 했다.
치료를 받은 A 씨는 그 뒤 작심한듯 병원에서 도망쳐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외국인센터 관계자는 “(수술을 한) 그날 병원에서 연락이 와 A 씨가 입원실에서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상은 했지만 (A 씨가 내게) 적어준 연락처 등은 모두 가짜였다”며 “경찰 요청을 받고 A 씨를 만날 당시 흙이 묻어 오염된 과도로 배를 깊이 찌른 까닭에 매우 위급한 상태였고 빨리 수술을 하는 방법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체류자 신병 인계를 둘러싼 경찰과 출입국사무소의 엇박자도 도마에 올랐다. 양 기관의 미비한 협업체계를 보완하지 않으면 자칫 법의 사각지대로 악용할 수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경미한 범죄로 검거된 불법체류자의 경우 48시간 안에 석방하거나 출입국사무소에 인계해야 하고, (경찰이) 외국인을 억류 또는 보호조치할 권한이 없다”며 “이번처럼 불법체류자가 계속 치료를 거부하거나, 출입국사무소에서 신병 인계를 거부할 경우 현재로선 (경찰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는 “경찰에서 A 씨의 신병을 인계하러 왔을 때 A 씨 상태가 위급해 보여 규정을 떠나 응급치료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여기(보호소)에 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역시 외부기관에 입원시켜야 해 A 씨를 인계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24-05-04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