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항 위상 갖추자” 부산항 선사들 공식 협의체 결성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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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항로 오가는 국적선사 3곳
정관 확정 후 사단법인 인가 신청
항로 개척 연구·상품 개발 협력
코로나19 후 여객 회복세 대응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 항로를 운항 중인 국적선사들이 (사)부산항국제여객선협회 출범을 준비 중이다. 부산과 일본 대마도를 오가는 스타라인 여객선 니나호. 스타라인 제공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 항로를 운항 중인 국적선사들이 (사)부산항국제여객선협회 출범을 준비 중이다. 부산과 일본 대마도를 오가는 스타라인 여객선 니나호. 스타라인 제공

부산과 일본 간 여객선을 운영하는 국적선사들이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부산항 여객 산업을 다시 키우기 위해 힘을 모은다. 사단법인 설립으로 국제노선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여객 실적을 공유해 맞춤형 상품을 개발한다.

한일 항로를 운항 중인 스타라인, 팬스타, 부관훼리 3개 국적선사는 최근 (사)부산항국제여객선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법인 정관, 인적 구성 등을 확정했다. 이전 임의단체로 있던 것을 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인천에서도 선사들 간 한중카페리협회를 만들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해양수도’ 부산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공식 승인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첫 회장으로는 스타라인 추연우 대표가 추대됐으며 이사 5명, 감사 1명도 선출됐다. 현재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에서 법인 정관을 심의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설립인가가 날 전망이다. 일본 선사인 JR큐슈와 일본 카멜리아 라인 한국총대리점인 고려훼리는 향후 본사와 협의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한일 해상 여객 산업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리고 이를 통해 국제 여객항으로서 부산항의 위상을 갖추겠다는 점을 설립 취지로 들었다.

협회 추연우 초대 회장은 “선사 실무자들의 의견을 잘 취합해 정부의 여객운송산업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더불어 이용 여객이나 화주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 부산항과 다른 국제항 간 인·물적 교류를 촉진해 부산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객선은 총 7척이다. 대마도행 2척, 오사카행 1척, 후쿠오카행 2척, 시모노세키행 2척으로 승객 정원은 각 400~600명 정도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뱃길이 끊겼으나, 2022년 11월부터 노선별로 시차를 두고 서서히 운항을 재개했다. 다행히 지난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승객 수가 60만 818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사실상 개점휴업이던 터미널 출국장은 지난해부터 이른 아침과 저녁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저가항공 수요 증가와 경기 불안으로 예년 여객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3개 선사는 협회 구성 이후 신규 국제여객선 항로 개척과 여객·화물 증가에 대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더불어 각 선사의 항로별 수송 실적을 공유하고 별도 통계조사를 벌여 여객 동향을 분석한다. 선사 영업 실무자와 여행사 상품개발자가 공동으로 통계조사를 분석해 계절·연령별에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BPA)와 협력해 통합발권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선사별 운영 프로그램을 통합해 비용도 절감한다.

BPA 산업혁신부 관계자는 “공식 사단법인 설립으로 통합 창구가 마련되면 여객 입장에서는 더 쉽게 여행 상품을 고르고 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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