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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강상재·이대성까지, 이제는 FA의 시간…슈퍼팀 KCC ‘왕조 구축’ 가능할까
프로농구(KBL) 2023-2024시즌이 ‘슈퍼팀’ 부산 KC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 해 농사에 실패한 나머지 팀들은 자유계약선수(FA)로 눈길이 향한다. 이번 시즌 KCC의 우승에 적극적인 FA 영입이 주효했던 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팀이 통 크게 지갑을 열지 관심이 쏠린다.
KBL은 7일 FA 자격을 얻은 4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강상재·김종규(이상 DB), 이재도(LG), 박지훈(정관장)에 이어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일본으로 떠났던 이대성(미카와)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13년 만의 우승컵을 차지한 KCC는 FA 3인방의 역할이 컸다. 2019년 전창진 감독 합류 이후 우승에 도전하던 KCC는 2021~2022시즌 9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슈퍼팀 꾸리기에 나섰다. 2022-2023시즌에 대비해 허웅·이승현을 영입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준용과 5년 FA 계약을 맺으며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도중 전역해 합류한 MVP 출신 송교창까지. 우승후보 0순위로 급부상한 KCC는 주축 선수들이 수차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정규리그 5위에 그쳤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 복귀로 완전체를 갖춘 플레이오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위팀들을 연파하고, 결국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년에도 왕좌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팀은 KCC다.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의 경계 신분인 라건아의 FA 계약이 변수지만,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 등 나머지 포지션별 국내 선수 멤버는 단연 최고다.
선수들은 올해 우승을 시작으로 KBL 무대에서 ‘KCC 왕조’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적 첫해 우승컵을 차지한 최준용은 “남은 계약기간 4년 동안 다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3년 만의 KCC 우승, 개인적으로 16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전창진 감독도 “누구나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 성적은 당연히 나는 것이다. 다른 구단도 KCC처럼 많이 투자하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승 인터뷰에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CC의 왕조 도전에 맞설 올해 FA 자원으로는 장신 포워드가 대표적이다. 4강 PO에서 KCC에 1승 3패로 무너진 정규시즌 우승팀 원주 DB의 빅맨 강상재(200cm)와 김종규(207cm)가 동시에 FA 시장에 풀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33분을 뛴 강상재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 14.0득점과 6.3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전성기에 다가섰다. 3점슛 성공률(41.5%)도 40% 이상으로 수준급이다. 1991년생으로 11년째 KBL 무대를 누빈 베테랑 김종규도 이번 시즌 평균 11.9점 6.1리바운드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가드진 중에서는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뛰는 이대성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22-20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대성은 ‘경쟁과 성장’을 원한다며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미카와에 합류했다.
이대성이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과 재계약 권리를 포기한 한국가스공사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다른 팀 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강혁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주전 가드를 맡고 있다.
창원 LG ‘돌격대장’ 이재도도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평균 25분을 뛰며 11.0점 4.3어시스트의 고효율 활약을 펼쳤다. 정관장 박지훈도 평균 12.1점 4.4어시스트를 올리며 올 시즌 팀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한편, 올해 FA는 7~21일 10개 구단과 선수 간 자율협상으로 시작된다. 자율협상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각 구단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금액과 상관없이 구단을 선택할 수 있고, 제출 구단이 1곳뿐인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을 하게 된다.
2024-05-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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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부산에 27년 만의 우승 선물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연고지 이전 첫해부터 부산 시민들에게 ‘우승 선물’을 안겼다.
KCC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88-70으로 수원 KT를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부산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27년 만의 우승이자 21세기 첫 우승 트로피다.
부산 연고팀이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것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부산 KCC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 한 지역 연고 프로구단의 오랜 염원인 우승을 일궈 낸 것이다.
또 이번 챔프전을 통해 수많은 농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한국 농구 부흥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4차전은 12년 만에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홈팀 KC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춰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 KCC는 예상과 달리 정규리그에서 5위(30승 24패)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슈퍼팀’의 위용을 뽐내며 6강에서 서울 SK(4위), 4강에서 원주 DB(1위)를 물리치고 5위팀으로는 역대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프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KCC는 수원 KT(3위)를 상대로 단 1경기만 내준 채 4경기를 쓸어담으며 사상 첫 ‘5위팀 우승’이란 새 역사를 썼다.
이번 챔프전은 KBL 최고 스타 허웅-허훈 형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동생 허훈(KT)은 2~5차전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홈에서 형 허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허웅은 이날 기자단 투표 결과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KCC는 여러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옛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구단 사상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울산 현대모비스(7차례)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몸담았던 전주를 떠나 지난해 부산으로 둥지를 옮긴 KCC는 2년 전 부산에서 수원으로 갈아탄 KT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의 값어치를 더했다. 어느새 KBL 감독 중 최연장자가 된 KCC 전창진 감독은 16년 만에 다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지 못 해 조금 아쉽다. 올 한 해 많이 응원해 주신 부산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24-05-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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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5위팀, ‘봄 농구’에선 지는 법을 잊었다 [부산 KCC 우승]
2023-2024 프로농구(KBL)에서 부산 KCC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예상 밖의 정규리그 부진과 ‘봄 농구’의 각성, 그리고 우승까지. KBL 역대 최초 기록을 써내려가며 정상의 자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기존 멤버 허웅·이승현·라건아에다 FA(자유계약선수) 최준용을 영입했고, 시즌 초반 송교창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췄다.
KCC는 최준용·송교창의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를 5위(30승 24패)로 끝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서울 SK(4위)였기에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KCC는 플레이오프를 기다렸다는 듯 ‘슈퍼팀’ 본색을 드러내며 강팀들을 연파했다. 송교창에 이어 최준용까지 돌아오며 완전체를 갖췄고, 결국 SK를 시리즈 전적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이어 4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마저 3승 1패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1승 5패로 열세였던 KCC는 원정 1차전부터 잡아내며 ‘DB산성’에 균열을 냈다. 외국인 선수 알리제 존슨의 부상 결장으로 2차전을 내줬지만,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3·4차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5위팀 챔프전 진출 확률 ‘0%’라는 역대 기록을 깨버렸다.
KCC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규리그 5위란 성적이 창피하다.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팀을 자극했고, 이는 선수들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7.5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실점을 한 KCC는 6강·4강 7경기에서 75.4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1989년생 베테랑 라건아가 ‘회춘 모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평균 15.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는 6강·4강 7경기 23.3점 13.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CC는 여세를 몰아 챔프전에서도 KT를 압도했다. KT를 상대로 2차전을 내주고 1·3·4·5차전 경기를 잡으며 4승 1패로 7전 4승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리그 5위팀이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KCC가 연고지 이전 첫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부산 시민들에게도 각별한 선물이 됐다. 부산 연고의 프로구단 중 우승컵을 차지한 건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이후 27년 만이다.
최고 인기 구단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32년째 우승 소식이 없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1 우승은커녕 아직 2부리그인 K리그2에 머물러 있다.
KCC의 활약에 부산 팬들은 화끈하게 화답했다. 사직체육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1일)에 1만 496명, 4차전(3일)은 1만 1217명의 관중이 찾아 프로농구 관중 1만 명 시대를 다시 열어젖혔다. KBL 관중이 1만 명을 넘긴 건 2012년 3월 24일 홈팀 부산 KT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1만 2815명)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엔 사직체육관 좌석이 지금보다 훨씬 많던 시절이었다.
2024-05-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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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전창진-강양택-이상민 등 코치진도 '슈퍼팀'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는 선수들뿐 아니라 전창진 감독 등 코치진도 '슈퍼팀'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 감독은 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6회)에 빛나는 지도자로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소속팀 부산 KCC에 우승을 안겨줬다.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약점과 전술을 쉽게 간파해 공략하는 스타일이며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명장이다. 또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파르타식 훈련이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질책하고, 형님 같은 따뜻함으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다독이는 부드러움도 갖춘 베테랑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플레이오프 시작 4∼5일을 앞두고서야 선수들이 다 모일 수 있었다"며 "이런 구성원이 한 팀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이 멤버로 정규리그를 쭉 치렀다면 5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부상자가 있는데도 언론에서 '슈퍼팀이 졌다'고 나올 때는 기운이 빠지고, 마치 우리가 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선수들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고, 선수들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더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 시절인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감독으로 주목받다가 승부조작, 도박 혐의를 받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던 자신의 과거도 돌아봤다.
이후 법적인 혐의를 모두 벗고 2019년 KCC 사령탑에 복귀한 전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제가 감독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다"며 "KCC에서 불러주셨는데, 기회를 주신 구단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서 미흡하지만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찾아뵙고, 해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우승한 60대 사령탑이 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도 진단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프로팀들의 챔피언전 우승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러웠다"며 "지금 기분은 좋은데, 표현을 잘 못 하겠고, 예전 우승과 비교하면 남다른 느낌인 것이 사실"이라고 기뻐했다.
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치른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람에 우승의 좋은 모습을 홈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3, 4차전에서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도 힘이 많이 났다"고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다가) 양복 윗도리를 잃어버렸다"면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던 전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는 "담배 한 대 피우러 가겠습니다"라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강양택 코치는 코치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 지도자다. 서울 SK와 창원 LG,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으며 SK 시절인 2006-2007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21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 감독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5년간 옆을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전 감독 보좌를 확실하게 했다. 코치로 있는 동안 다른 팀 감독 제의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의리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KCC에 코치로 돌아온 이상민 코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코치'다.
서울 삼성에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한데 모인 팀 특성상 현역 시절 기량과 인기에서 모두 단연 최고였던 이상민 코치의 가세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감독급 코치' 2명에 선수 시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신명호 코치는 '슈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 역할을 묵묵히 했다.
전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강양택 코치를 언급한 이후 "이상민 코치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에 애를 많이 썼다"며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너 파트도 고생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제 몫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2024-05-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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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MVP 허웅 “동생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 언젠가 같은 팀으로 뛰고 싶어”
부산 KCC의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 ‘플레이오프 MVP’는 허웅의 몫이었다. 5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허웅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허웅은 “저희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절실한 만큼 우승이란 결과를 얻어서 너무 행복한 마음뿐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4쿼터 들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KCC의 우승이 굳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허웅의 두 눈도 붉게 물들었다. 허웅은 “우승을 위해 1년 동안 노력하면서 기도하면서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동안 했던 노력들과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한 동료들·감독·코치님까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에 흘린 눈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플레이오프 들어 KCC가 보여준 슈퍼팀다운 경기력에 대해 “저희 동료들은 가족보다 더 많이 함께하는 이들이다. 정말 농구 외적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고 친하게 지냈다”며 “정말 ‘하나’가 됐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으로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을 떠올리며 특히 상대팀인 친동생 허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허웅은 “훈이랑 같이 방을 쓰는데 잠도 못 잘 정도로 아파했고, 링거도 같이 맞으러 갔다”며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형으로서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T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들어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다. 160분 연속으로 코트를 누빈 허훈은 2차전 22점, 3차전 37점, 4차전 33점, 5차전 29점으로 맹활약했다. 허웅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훈이와) 같은 팀으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끝으로 허웅은 부산 팬들에게 “1년 동안 같이 함께 달려온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다. 내년을 위해서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5-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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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축구도 못한 부산팀 21세기 첫 챔프 우승, ‘농구 KCC’가 해냈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승리하며 4승 1패로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첫 해 부산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며, 부산 연고 프로구단의 21세기 첫 우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CC는 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5차전 KT와 원정 경기에서 88-70으로 대승을 거뒀다.
KCC는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허웅 21점, 라건아 20점, 최준용 17점, 알리제 드숀 존슨 12점 등 주축 선수들이 두루 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허훈이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며 29득점을 올리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형 허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홈팀 KT 한희원이 외곽포로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을 올렸다. 패리스 배스의 스틸에 이은 덩크슛으로 0-5로 밀린 KCC는 송교창과 허웅의 득점으로 금세 5-5 균형을 맞췄다.
KT는 허훈의 고감도 슛을 앞세웠다. 3점슛 2방 등을 보태 쿼터 3분여를 남기고 10-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허훈에게 12점이나 허용한 KCC는 16-21으로 리드를 내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존슨과 최준용의 자유투로 추격을 시작한 KCC는 존슨의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 3점 플레이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2쿼터 초반 14-2 런을 만들며 30-23까지 앞서 나갔다.
KT는 배스 대신 에릭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허훈의 득점포는 꾸준히 뜨거웠다. 연속 6득점으로 30-29까지 따라붙은 KT는 에릭의 자유투로 30-30 동점을 만들었다.
에릭의 힘과 높이에 밀린 KCC는 1분여를 남기고 라건아를 투입했다. 라건아는 막판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허웅의 외곽포까지 더한 KCC는 40-36으로 다시 리드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양 팀은 허웅과 문성곤이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에피스톨라가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줬지만 곧바로 스틸에 이은 3점슛을 성공하며 만회했다.
KCC는 라건아의 연속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56-45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났다. KT는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수차례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다. 쿼터 종료 직전 최준용의 외곽포까지 더한 KCC는 65-49로 앞서며 ‘약속의 3쿼터’를 완성했다.
마지막 쿼터 추격이 급한 KT는 외곽슛과 2점슛이 계속 림을 빗나가며 좀처럼 추격하지 못했다. 2분 만에 점수 차가 22점으로 벌어졌다.
KCC는 경기 템포를 조율하며 차분히 남은 시간을 풀어나갔다.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라건아 대신 존슨이 다시 투입돼 배스를 막아섰다.
결국 KT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KCC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2024-05-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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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위에 ‘슈퍼팀’…KT 허훈 3연속 풀타임 활약에도 KCC가 이겼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를 연거푸 잡아내며 13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KCC는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KCC는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4차전 홈 경기에서 96-90으로 수원 KT를 제압했다.
최준용(24점), 라건아(19점), 허웅(14점) 이승현(11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루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허훈(33점)이 3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며 ‘슈퍼맨’급 활약을 펼쳤지만 ‘슈퍼팀’ KCC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이틀 전 3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은 1쿼터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KCC가 라건아·이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하자, KT가 허훈과 문성곤, 패리스 배스의 3점슛으로 반격하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쿼터 2분을 남기고 16-23까지 뒤진 KCC는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허훈의 외곽포와 턴오버에 이은 속공에 한때 12점 차까지 리드를 내줬다. KCC는 막판 최준용의 미들슛으로 19-28 한 자릿수로 격차로 좁힌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과 함께 KCC는 허웅의 연속 5득점으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알리제 드숀 존슨의 3점슛으로 3점 차까지 따라붙은 KCC는 쿼터 3분여를 남기고 잠잠했던 최준용의 외곽포가 드디어 터지며 34-36 역전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빼앗기며 좀처럼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KT 원투 펀치 허훈과 배스가 각각 15점, 12점으로 1·2쿼터 공격을 이끌며 40-48 계속 KT가 리드를 안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에피스톨라의 외곽포로 3쿼터를 시작한 KCC는 라건아가 덩크슛 포함 7점을 몰아 넣으며 5분여를 남기고 54-55 턱밑까지 KT를 추격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었지만 소용없었다. 타임아웃 이후 허웅의 외곽포가 터지며 KCC가 역전에 성공했고, 곧바로 허훈이 3점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점차 분위기가 KCC쪽으로 넘어왔다. 에피스톨라에 이어 최준용의 3점슛이 터지며 65-60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 또 한 번 최준용의 외곽포를 더한 KCC는 77-66 두 자릿수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한번 흐름을 탄 KCC의 기세는 마지막 쿼터에도 계속됐다. 7분여를 남기고 KT 한희원의 3점슛으로 8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계속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3분여를 남기고 유파울로 인한 자유투와 외곽포를 내주며 순식간에 87-85까지 쫓겼다.
1분 30초를 남기고 허훈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KCC가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픈 찬스에서 이호현이 침착하게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6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KT는 허훈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막판 힘을 냈지만 최준용이 3점슛으로 맞받았다. 결국 승리는 KCC의 몫이었다.
한편, 이날 사직체육관은 지난 3차전 관중(1만 496명)을 훌쩍 넘겨 사실상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CC는 올 시즌 시야가 가리는 사석을 제외한 1만 800석을 운영해왔는데, 이를 넘어선 1만 1217명의 홈팬들이 입장해 KCC와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한편, KCC는 오는 5일 오후 6시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KT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치른다. KCC가 이날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 구단 역사상 6번째,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2024-05-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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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1만 관중’…부산 KCC, 4차전 잡으면 우승 ‘눈앞’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다운 명승부 끝에 3차전에서 수원 KT를 꺾었다. KCC는 경기장을 찾은 1만여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하며 우승 확률 69.2%를 확보했다. 3일 안방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잡으면 13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다.
KCC는 지난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세 번째 맞대결에서 92-89로 KT를 물리쳤다. 두 팀 감독·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쥔 접전이었다. 허웅·허훈 ‘형제 대전’으로도 관심인 이번 챔프전에서 이날 형 KCC 허웅은 26점, 동생 KT 허훈은 무려 37점을 폭발했다. 특히 허훈은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였다.
승리한 형도 동생의 활약에는 혀를 내둘렀다. 허웅은 “친동생이지만 시합을 뛰는 사람으로서 진짜 리스펙(존경)한다. 괜히 ‘넘버원 포인트가드’란 수식어가 생긴 게 아닌 것 같다. 훈이의 열정과 투지·기술 모든 부분을 인정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2쿼터 한때 KCC가 10점까지 격차를 벌린 잠깐의 순간을 제외하면, 내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혈투’였다. 각 쿼터 종료 때마다 KCC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2·4쿼터에 한 차례씩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KCC가 내준 리드는 최대 1점이었다. 끝내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곧바로 재역전하며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마지막 4쿼터가 압권이었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KCC가 4점 차로 달아나자 허훈이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 3점 플레이로 다시 1점 차로 좁혔다.
승패는 마지막 몇 초에서 갈렸다. KT의 파울 작전에 라건아·허웅이 침착하게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건아는 이날 22득점으로 김주성 전 선수(1502점)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1위(1521점)에 올랐다.
짜릿한 승리를 챙긴 KCC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 이겨 정말 기분이 좋다”며 “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며 명승부에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이날 사직실내체육관에는 1만 496명의 농구 팬들이 발걸음을 해 3층을 넘어 4층 관중석까지 들어차는 장관을 연출했다. KBL 단일 경기에 1만 명 이상이 찾은 건, 2012년 3월 24일 당시 홈팀 부산 KT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1만 2815명) 이후 12년 만이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22일 KCC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8780명)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옛 기록과 새 기록 모두 과거 KT와 현재 KCC의 안방인 사직체육관에서 나와, 부산 시민들의 ‘농구 사랑’을 전국에 알린 셈이 됐다.
단일 경기 입장 수입 신기록도 썼다. 이날 입장 수입은 1억 1302만 1700원으로, 2020~2021시즌 KBL이 통합마케팅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처음 1억 원을 넘겼다.
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KCC와 KT는 3일 오후 7시 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이날 최다 관중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2024-05-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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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역시 챔프전은 챔프전, 이겨서 다행” 허웅 “훈이, 친동생이지만 리스펙한다”
접전 끝에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상대팀 수원 KT까지 더해 양 팀의 경기력에 만족해 했다. 전 감독은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멋진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KCC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오늘 게임 자체가 상당히 재밌었는데, 집중적으로 분석을 많이 해야 될 경기인 것 같다”며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생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안겨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CC는 안방에서 KT를 맞아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친 끝 92-89,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허웅이 26점 7어시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상대 허훈은 2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사르며 37점을 폭발했다.
KCC 허웅은 동생 허훈의 활약에 대해 “훈이가 (2·3차전에서) 80분을 뛰었는데, 친동생이지만 시합을 뛰는 사람으로서 진짜 리스펙(존경)한다”며 “괜히 ‘넘버원 포인트가드’란 수식어가 생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최고다. 훈이의 열정과 투지·기술 모든 부분을 인정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좀 힘들고 정신이 해이해질 때쯤 팬들 함성이 들리면 진짜 등골이 오싹하면서 힘이 난다”며 “농구 붐이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2승 1패가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 게임 한 게임 계속 하다 보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홈이든 원정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13년 만의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선 KCC는 오는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T와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2024-05-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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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26점 vs 허훈 37점…‘형제 대전’ 3차전은 KCC가 웃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수원 KT를 제압하고 13년 만의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KCC는 경기장을 찾은 1만여 명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로 보답했다.
KCC는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92-89로 KT를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된 KCC는 우승 확률 69.2%을 확보했다.
형제 대전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챔프전에서 형 KCC 허웅은 26점, 동생 KT 허훈은 37점으로 활약했고, 마지막에 웃은 건 형이었다.
이날 KCC는 2차전에서 부진한 최준용 대신 이승현이 먼저 허웅·라건아·송교창·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함께 선발 출격했다. KT는 하윤기·한희원·허훈·문정현·패리스 배스로 맞섰다.
1쿼터 양 팀 모두 첫 번째 슈팅이 나란히 빗나간 가운데 1분여 만에 KCC 이승현이 미들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라건아의 골밑슛과 앤드원 자유투를 더해 5-0으로 앞서나갔다.
두 팀 모두 초반 슛 난조로 득점이 지지부진했다. 5분여를 남기고 허웅이 3점슛으로 막힌 혈을 뚫었다. 1분뒤 이승현의 외곽포도 불을 뿜었다. 3분 38초를 남기고 15-7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KT는 작전타임을 불렀고, KCC는 최준용이 코트를 밟았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고, KCC가 20-1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체력 안배를 위해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과 이호현, KT는 마이클 에릭을 교체 투입했다. 쿼터 중반 KT 허훈이 3점슛 두 방을 연속 터뜨리며 순식간에 26-25까지 따라붙었다. 허웅의 외곽포로 달아난 KCC는 결국 5분 만에 KT 배스를 다시 코트로 불러냈다.
한때 35-25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KT는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KCC는 1분여를 남기고 KT 문성곤의 3점슛에 35-36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완전히 흐름을 내주진 않았다. 연속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39-36 다시 리드를 가져온 뒤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양 팀은 라건아와 배스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KCC 에피스톨라와 KT 허훈, 다시 KCC 송교창이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KCC는 쿼터 중반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51-51 동점을 허용했다. 형 허웅이 3점을 꽂자 동생 허훈도 3점으로 응수했다. 2분 44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덩크슛에 이은 앤드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송교창의 막판 외곽포로 KCC는 65-61 리드를 유지했다.
운명의 4쿼터. 시작과 함께 KCC는 한희원의 외곽포와 배스의 자유투에 65-66 역전을 내줬다. 이후 중반 이후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최준용이 2분을 남기고 역습 상황에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4점 차로 벌어졌다. 허훈의 3점 플레이로 1점 차로 다시 좁혀졌지만 12.3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으며 90-87 리드를 가져왔다. KT의 파울 작전에 허웅이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건아는 이날 22득점으로 김주성 전 선수(1502점)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1위(1521점)에 올랐다. 사직체육관에는 12년 만에 1만 명을 넘긴 총 1만 496명의 농구팬들이 찾아 3층을 넘어 4층까지 관중석이 들어차는 장관을 연출했다.
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KCC와 KT 오는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2024-05-0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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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패’ 부산 KCC “사직 3~4차전서 승부 굳힌다”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원정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부산 KCC가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수원 KT와 격돌한다. KCC는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3·4차전을 가져가 승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부산 2연전은 KT의 ‘원투 펀치’ 허훈과 패리스 배스를 얼마나 저지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는 97-101로 KT에 아깝게 패했다.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둘 경우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지만, 후반 들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허훈과 배스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허훈은 40분 풀타임 코트를 누비며 22점 10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배스는 3·4쿼터에만 36점을 몰아넣으며 정규리그 득점왕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경기는 전반까지 KCC의 흐름이었다.1쿼터 시소 게임을 펼치며 20-19로 근소하게 앞선 KCC는 2쿼터 들어 알리제 드숀 존슨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한때 점수 차를 12점까지 벌렸다. 존슨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을 폭발하며 챔피언결정전 역대 한 쿼터 최다득점 2위 기록을 썼다.
하지만 3쿼터 들어 KT 배스가 살아나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연속 실점한 KCC는 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했고, 3쿼터에만 배스에게 23점을 헌납하며 리드를 내줬다. 1쿼터 5개 슛이 모두 림을 빗나간 배스는 2쿼터 휴식 이후 3쿼터 코트를 밟아 신들린 득점력을 보였다. KCC 전창진 감독도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결국 KCC는 실점의 절반 이상인 58점을 허훈과 배스에게 허용하며 2차전 승리를 놓쳤다. KCC도 존슨 29점, 라건아 26점, 허웅 16점 등으로 활약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주전 5명이 골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1차전과 달리 이날은 최준용·송교창이 6득점에 그쳤다.
양 팀 모두 100점 안팎의 대량 득점을 올린 가운데, 수비에서도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KCC 송교창이 5반칙 퇴장을 당했고, 막판 KT 한희원과 KCC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도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KCC는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두 차례,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재역전에 성공하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KT에 연이어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힘을 잃었다.
전창진 감독은 정신력에서 진 경기였다고 짚었다. 그는 “접전 같았지만 사실상 완패였다. 40분을 뛴 허훈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런 정신력을 가지고 뛰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믿었던 선수들이 잘 뛰지 못했는데 왜 그랬는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부산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KT 허훈은 “40분을 뛰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40분을 또 뛰어야 한다면 뛰겠다”며 “오늘 경기를 이겼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챔프전 3·4차전은 1일과 3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30일 현재 8000석 가까운 관중석이 판매돼 뜨거운 응원전을 예고하고 있다. KCC 구단은 정규리그 때 운영하지 않은 3·4층 관중석까지 개방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관중은 2009년 4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전주 KCC(현 부산 KCC)의 5차전으로, 1만 353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24-04-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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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라건아 55점 이긴 배스·허훈 58점…KCC, 챔프 2차전 KT에 4점 차 석패
부산 KCC가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수원 KT에 난타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원정에서 1승 1패 절반의 성공을 거둔 KCC는 안방 부산으로 무대를 옮겨 3·4차전 승리를 노린다.
KCC는 29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 KT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 97-101로 아깝게 패했다.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 29점, 라건아 26점, 허웅이 16점으로 활약했지만, KT의 원투 펀치 패리스 배스(36점)와 허훈(22점)을 막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양 팀은 1쿼터 중반까지 동점을 거듭하는 시소 게임을 펼쳤다. 이후 KCC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며 2분을 남기고 12-19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이호현에 이어 이승현·정창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함께 공격이 살아나며 KCC는 차근차근 따라붙었고, 결국 라건아의 버저비터 골밑슛으로 20-1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과 함께 KCC는 교체 투입된 존슨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KT는 허훈의 외곽포로 맞섰지만 배스가 계속 슛 난조를 보이며 어려움 겪었다. 쿼터 중반 정창영의 연이은 스틸로 공격권을 따낸 KCC는 존슨의 잇단 득점으로 34-25까지 달아났다.
KCC는 2분 여를 남기고 이승현·존슨의 연속 외곽포가 터지며 45-3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2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24점을 퍼부은 존슨을 앞세워 KCC는 53-44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는 전반 내내 부진하던 배스의 무대였다. KT는 배스의 첫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7득점하며 53-51까지 추격했다. 결국 KCC는 6분여를 남기 KT 허훈의 골밑슛과 문성곤의 3점슛에 62-63 역전을 내줬다. 이어 배스의 연속 7득점으로 3분을 남기고 64-70까지 밀렸다. 배스는 3쿼터에만 23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73-79로 뒤진 채 맞은 4쿼터 KCC가 다시 힘을 냈다. 라건아가 골밑슛 득점에 이은 파울로 3점 플레이를 성공하는 등 연속 5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KT가 다시 달아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6점 차 안팎의 격차가 유지되던 쿼터 후반, KCC 허웅이 살아났다. 3분여를 남기고 외곽포를 림에 꽂으며 93-96으로 추격했다. KCC는 1분 45초를 남기고 허웅의 자유투 2개로 다시 97-98 한 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KCC는 마지막 뒷심에서 밀렸다. 1분을 남기고 하윤기에게 덩크슛을 허용한 데 이어 막판 KT에 공격 리바운드를 연이어 내주며 힘을 잃었다. 97-101, 4점 차 석패였다.
KCC는 부산으로 이동해 다음 달 1일과 3일 오후 7시 사직실내체육관 홈팬들 앞에서 챔피언결정전 3·4차전을 치른다.
2024-04-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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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형제’, 신구 ‘부산 연고팀’ 맞대결…KCC vs KT 27일 챔프 1차전
올 시즌 프로농구(KBL)의 왕좌를 놓고 부산 KCC와 수원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웅-허훈 형제 맞대결, 신구 부산 연고팀 매치업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KCC 전창진 감독은 과거 부산 KT 감독 시절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 태세고, KT 송영진 감독도 선수 시절 놓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는 역대 6번째 우승, 수원 KT는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한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양 팀 에이스 허웅과 허훈의 승부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고, 허훈은 이번이 첫 무대다.
‘연고지’로 얽힌 두 팀의 관계도 흥미롭다. KT는 2003-2004시즌부터 17년 동안 부산을 연고지로 삼다 2021-2022시즌 경기도 수원으로 떠났다. KCC는 2001-20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북 전주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KT 빈자리를 메웠다.
부산 팬들은 돌연 수도권으로 떠나버린 KT를 상대로 ‘전학생’ KCC가 시원한 설욕전을 펼쳐주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부산 연고팀이 최근 우승한 사례는 1997년 K리그 부산 대우로얄즈와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시절 2009-2010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이 시기에 송영진 감독은 KT 선수로 활약해, 우승컵을 놓고 ‘사제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양 팀이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3라운드는 KT가 가져갔고, 4~6라운드는 KCC가 승리했다.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4강 플레이오프를 21일 4차전에서 끝내 24일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KT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순위(3위)가 KCC보다 높아 7전 4선승제 중 4경기(1·2·5·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KCC가 정상에 오르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V6를 달성하게 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7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반면, KT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6-2007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전 우승이 없는 팀은 KT와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3팀이다.
정규리그 5위라는 자리가 어색할 만큼 KCC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허웅·이승현·최준용·라건아·송교창 등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급으로 ‘슈퍼팀’이라 불린다. KT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운다.
2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팀 모두 우승을 자신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님과 챔프전에 와서 영광스럽다”면서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9개 구단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만큼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만들었다. 농구 팬을 위해 KCC가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허웅와 허훈도 ‘동상이몽’으로 4-0 승부를 예상했다. KCC 허웅이 “부산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최대 6차전까지만 생각한다”고 말하자 KT 허훈은 “부산에서든 수원에서든 우승만 하면 좋을 것 같다.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다”며 4연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다.
2024-04-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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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안 하면 안 되는 ‘슈퍼팀’” 부산 KCC, 리그 5위팀 챔프전 진출 ‘새 역사’
“우승을 안 하면 안 되는 팀 구성이다. 그동안 욕을 많이 먹었는데, 우승하고 욕을 안 먹고 싶다.” 감독의 바람이 선수들의 마음에 와닿은 걸까.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를 꺾고 5위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국가대표급 멤버를 갖춘 KCC는 시즌 내내 주전들의 불안한 호흡과 부상 공백으로 제 실력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완전체가 되면서 결국 ‘슈퍼팀’다운 경기력을 완성해냈다.
슈퍼팀의 중심에는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라건아가 있었다. KCC는 라건아를 비롯해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까지 국가대표급 ‘슈퍼맨’들을 앞세워 내친김에 우승컵까지 들어올릴 기세다.
KCC는 지난 2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4강 PO 4차전에서 80-63으로 DB를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프전에 먼저 안착했다.
정규리그 5위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 0%’란 기록을 KBL 역사에서 지워버린 일등공신은 라건아였다. 4강 PO 네 경기에서 평균 33분 25초를 뛰며 26.3점, 14.8리바운드로 ‘DB산성’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라건아는 지난 15일 1차전에서 34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휘저었고, 팀이 패배한 2차전에서도 27점 13리바운드로 홀로 고군분투했다. 19일 3차전도 27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승리를 가져온 라건아는 마지막 4차전에서 17득점과 리바운드 17개, 블록슛 6개로 DB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KBL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건아는 최근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다 6강 PO 들어 서서히 부활했다. 서울 SK를 상대로 세 경기 평균 19.3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3-0 ‘스윕승’을 이끌었다.
4강 PO에서는 동료 알리제 존슨이 1차전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홀로 골밑을 책임졌다. 특히 2차전에선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전창진 감독의 뜻에 따라 거의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이 패배하면서 다음 경기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3차전에서 존슨이 예상을 깨고 10분 넘게 출전하며 라건아의 짐을 덜어줬다. 4차전에서도 존슨은 10득점으로 라건아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다 라건아의 부활, 존슨의 복귀까지 더해져 KCC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감독·선수 모두 창원 LG와 수원 KT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2일 현재 또 다른 4강전에선 정규리그 3위팀 KT가 2위팀 LG에 2승 1패로 앞서 있다.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모든 게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지난 PO 경기들을 돌아보며 “LG는 아셈 마레이, KT는 패리스 배스가 막기 힘들었는데, 지금의 (라)건아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라건아도 “누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나 스스로에 대해서나 팀원들에 대해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건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CC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경우 라건아 개인으로도 신기록을 쓰게 된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라건아는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 2012-2013시즌부터 3연패를 달성했고, 2018-2019시즌에도 정상에 올라 4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19-2020시즌 KCC로 옮긴 라건아가 이번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외국인선수 우승 기록을 5차례로 늘린다.
한편, KCC는 오는 27일 원정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29일 2차전까지 치른 뒤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달 1·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3~4차전을 벌인다.
2024-04-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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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5위팀의 챔프전, 새 기록 세우고 싶다" DB 김주성 "충분히 승산 있어, 5차전까지 끌고가겠다"
부산 KCC가 원주 DB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KCC 전창진 감독은 “4쿼터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는데, 1~2쿼터에서 잘 해줬고 3쿼터도 폭발력이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며 “2차전과 달리 리바운드 싸움도 크게 안 밀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 발 앞서나간 KCC는 1경기만 더 이기면 역대 정규리그 5위팀 중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전 감독은 “저도 그런 얘기를 처음 들었는데, 저희가 이 구성원으로 5위를 한 거부터가 잘못됐다”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방심하지 않고 4차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해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리즈 2패째를 안으며 벼랑 끝에 몰린 DB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보듯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모레 경기(4차전)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5차전까지 끌고갈 생각이다. 오늘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오후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는 홈팀 KCC가 안방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DB를 102-90으로 꺾었다. 4차전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역대 KBL 4강 PO에서 1승 1패 뒤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90.5%(21차례 중 19회)나 된다.
2024-04-19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