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서가는 추경호…반 영남 표심 변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힘 원내대표 모레 투표로 뽑아
대구·경북 출신 추, 부산·경남 훑어
‘영남당’ 부담·44명 초선도 관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지난 6일 부산 당선인 모임을 찾아 인사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지난 6일 부산 당선인 모임을 찾아 인사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새 원내 사령탑을 뽑는 경선(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권 내에서는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 표심 단속하고 있는 추경호 의원의 독주를 예상하는 가운데 당내 반영남 기류 등의 변수가 남아있다는 관측이 있다.

국민의힘은 8일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송석준(경기 이천), 이종배(충북 충주),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의 정견 발표를 진행한 뒤 9일 투표를 통해 최종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현재까지는 대구·경북(TK) 출신인 추 의원이 영남권의 지지를 업고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시각이 여권 내에 지배적이다. 22대 국회 당선인 비중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의 표심이 집결해 추 의원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추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 등록 다음날(6일) 전체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부산·경남을 찾아 득표 활동을 펼쳤다. 이날 먼저 경남 거제를 찾아 서일준 의원의 장모상을 직접 챙겼으며 저녁에는 부산 당선인 만찬 자리를 방문했다. TK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결고리가 약한 부산, 경남의 집토끼 단속에 나선 차원으로 풀이된다. 부산 당선인 만찬 복수 참석자에 따르면, 추 의원의 방문은 사전에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는 당혹스러워했으나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지지를 당부하지 않으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 ‘도로 영남당’에 대한 당내 부담이 막판 변수라는 반론도 나온다. 예상과 달리 영남의 지역적 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수도권 출신인 송 의원이 원내 지도부를 이끌어 국민의힘 외연 확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친윤계 인사들의 결집 여부도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하면서 구심력이 약해졌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들의 응집력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총선 패배로 인해 직접적으로 전면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가장 옅은 이 의원의 약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밖에 전체 당선인(108명)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초선(44명)의 표심도 관건이다. 재선 이상은 각 후보들과 친소 관계가 있고 4년간 의정활동을 공유한 반면 초선 당선인들은 이로부터 자유롭다. 결국 이들은 후보 개인의 비전과 역량에 대한 평가가 우선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부산의 한 당선인은 “정견 발표 뒤에 이어지는 질의 응답 시간에 초선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지 않겠느냐”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리더십을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