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딸 위해 무릎 꿇은 엄마…5년 뒤 사진에 모두가 울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개그맨 출신 가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애인 모녀의 영상이 네티즌의 마음을 울렸다. 가수가 꿈인 딸을 위해 어머니는 2019년에도, 2024년에도 한결같이 딸의 뒤를 지켰다.
개그맨 이정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5년 전 장애인의날 노래자랑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모녀의 근황을 전했다.
이정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장애인의날 노래자랑 사회를 맡았을 때 가수가 꿈인 여자아이가 보조기구를 붙잡고 무대에 올랐다. 당시 아이의 엄마는 딸이 쓰러지지 않게 뒤에서 무릎을 꿇고 붙잡고 있었다. 이정규는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에 용기를 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아이의 노래를 끝까지 함께 불렀다"면서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뒤에서 무릎을 꿇고 몸을 숨기고 있었다. 행사를 진행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과거 영상 속 화관을 쓰고 분홍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여자아이는 양손으로 재활보조기구를 꼭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뒤에서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앉아 딸이 혹시라도 쓰러질까봐 허리를 붙잡고 최대한 웅크려 자신의 모습을 가렸다.
이정규는 최근 이 모녀를 다른 행사장에서 재회했다고 한다. 그는 "5년 뒤 지금 다시 만났다. (아이는) 가수라는 꿈을 잃지 않고 이번에는 지지대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역시나 엄마는 오늘도 뒤에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계신다. 사랑의 위대함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눈물로 응원을 보냈다. 아이도 엄마도 꿈 잃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이정규가 최근 만난 아이는 재활보조기구 없이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고 있었다. 어느덧 딸은 엄마만큼 키도 자랐지만 5년 뒤에도 어머니는 여전히 딸을 지지해 주고 있었다. 어머니는 딸의 등 뒤에 서서 딸이 넘어지지 않게 뒤에서 안고 있었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박자에 맞춰 딸과 함께 노래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6일 만인 6일 오전 기준, 390만 회 이상 재생됐으며 14만 명의 '하트'를 받았다.
영상엔 "어머님의 무릎이 너무 값지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이 아이는 가장 행복한 아이" 등의 응원글이 이어졌으며 영상 속 주인공 엄마도 "다들 응원 많이 해주시고 기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