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불암동 도시재생·허왕후 기념공원 뉴욕에서 접목 가능성 타진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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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협의회 소속 6개 단체 합동 뉴욕 벤치마킹
시, 하이라인과 센트럴파크,리틀 아일랜드 찾아
불암동 도시재생과 허왕후 기념공원 접목 타진

홍태용 김해시장이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이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 하구 지역 6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낙동강협의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7일부터 5월 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시 일대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선 가운데 협의회 소속 경남 김해시는 도시재생을 위해 하이라인과 센트럴파크에 주목했다.

홍태용 김해시장 등 김해시 벤치마킹팀은 항공소음 피해지역인 불암동의 도시재생을 위해 폐철도 공원화라는 역발상의 대표 도시재생 사업지인 하이라인을 찾았다.

하이라인은 1934년 농축산물 등의 운송을 위해 지상 9m 높이에 건설된 고가철로 2.33km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1950년대 트럭 운송의 성장으로 화물열차 운송량이 감소하면서 1980년 폐쇄됐다. 철거 예정이었던 고가철로는 고가 공원 또는 녹지공간으로 보전 재사용을 원하는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the High Line)’에 의해 공원으로 재탄생해 2009년 개장했다. 사업비는 1억 9000만 달러다.

9m 높이의 하이라인은 자연은 물론 인근 휘트니미술관과 첼시마켓, 10번가 전망대, 허드슨야드, 허드슨강을 감상하거나 둘러볼 수 있어 연간 1000만 명 이상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낙동강협의회가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김태권 기자

하이라인이 조성·개장되고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자, 폐허로 방치됐던 첼시마켓이 리모델링을 거쳐 활성화된 것은 물론 고가철로가 지나가는 2.3km 인근 허드슨야드에 250억 달러 규모의 초고층 빌딩 17개가 들어서면서 미국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받고 있다.


벤치마킹은 하이라인과 연계돼 만들어진 높이 46m 규모의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인 ‘베슬’과 비운의 호화 여객선인 타이타익이 정박할 항구였던 54번과 56번 부두 사이의 허드슨강 위에 1만㎡ 규모로 건설된 인공섬인 ‘리틀 아일랜드’를 잇달아 둘러보고 도시재생이 추진 중인 불암동의 접목 가능성을 타진했다.

베슬은 허드슨야드 개발업체가 2억 달러를 투입해 만들었다. 베슬에서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리며, 어디서나 허드슨강과 맨해튼 경관을 볼 수 있다. 현재는 베슬에서 자살 사건이 익따라 발생하면서 무기한 폐쇄된 상태다.


낙동강협의회가 하이라인 끝에 있는 베슬을 시찰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하이라인 끝에 있는 베슬을 시찰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132개 콘크리트 기둥에 의해 수면에서 떠 있는 리틀 아일랜드 전경. 김태권 기자 132개 콘크리트 기둥에 의해 수면에서 떠 있는 리틀 아일랜드 전경. 김태권 기자

리틀 아일랜드는 나팔 모양의 길이가 다른 132개 콘크리트 기둥으로 조성된 인공섬으로 2021년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잔디밭과 산책로, 전망대, 놀이터, 원형극장, 공연장 등이 설치됐고, 하이라인·베슬과 연계되면서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건설비는 2억 6000만 달러다.

김해시는 내년까지 129억 원을 투입해 불암동 220의 84 일대에 불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 중이다.

벤치마킹팀은 현대 도시공원인 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 도시공원 설계의 전형적인 표본인 330만㎡ 규모의 센터럴파크를 찾아 불암동 낙동강 수변공원에 조성되는 ‘허왕후 기념공원’과 접목 가능성을 타진했다.

벤치마킹팀은 처음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드릭 옴스테드의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 시간 탈출’이라는 철학을 몸소 느끼면서 센트럴파크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센트럴파크 전경. 김태권 기자 센트럴파크 전경. 김태권 기자

가족단위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는 센트럴파크 전경. 김태권 기자 가족단위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는 센트럴파크 전경. 김태권 기자

센트럴파크는 남북 4.1km, 동서 0.83km 330만㎡ 조금 넘는 규모로 1858년에 먼저 개장한 뒤 1876년 완공됐다. 이곳에는 인공호수를 비롯해 연못, 잔디밭, 자연림(나무 2만 6000그루 식재, 정원, 산책로(총연장 90여km), 미니 동물원, 원형극장, 아이스링크, 운동시설, 놀이터(20여 곳) 등이 들어서 있다.

뉴욕시는 1800년대 중반 도시화가 본격화하면서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당시 739만 달러를 들여 공원을 조성했다. 1963년 국가 역사 랜드마크와 1974년 뉴욕시 경관 랜드마크로 지정되는 등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는 공원이다.

김해시는 내년 4월까지 201억 원을 들여 불암동 451의 9 일대 2만 3000㎡ 부지에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2000년 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공주 허황옥 이야기를 담아 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된다.

이밖에 벤치마킹팀은 첼시마켓을 비롯해 수변공원, 뉴욕시 도시계획국과 비상관리국을 찾아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도시계획 설계, 워터프런트 종합계획, 뉴욕시 비상 관리계획 개발과 감독 등을 공유했다.


낙동강협의회가 뉴욕시 도시계획국 담당자와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워터프런트 종합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낙동강협의회가 뉴욕시 도시계획국 담당자와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워터프런트 종합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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