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박빙’의 선거, 부산 후보들은 고개를 숙였다…여야 출정식으로 선거운동 개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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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에서도 민주당에 기회 달라…메가시티 완성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 일할 수 있게 도와야…한 석 한 석이 중요”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부산지역 후보들이 남구 유엔평화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부산지역 후보들이 남구 유엔평화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부산 국민의힘 후보들이 동구 중앙공원 충혼탑을 찾아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부산 국민의힘 후보들이 동구 중앙공원 충혼탑을 찾아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부산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울먹이는 후보도 있었고 “한 석, 한 석이 절박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여야 모두 ‘박빙 승부’를 예측하는 새로운 선거지형은 후보자의 자세를 더욱 낮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은 28일 오전 남구 유엔묘지에 헌화한 이후 평화공원으로 이동해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중앙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발전을 위해 민주당 후보에게 한번만 기회를 달라”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완성해 남부권 경제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 달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박재호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은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누구보다 부산 정서를 잘 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국민의힘 총선 후보 18명은 이에 앞서 각각 지역구에서 자체적으로 총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헌승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국회도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만들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병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지역구인 북구에서 진행한 출정식에서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폭주할 때 국민의힘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래서 한 석, 한 석이 정말로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부산을 찾아 총선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부산은 정치적 민주화를 끌어냈던 부마항쟁의 진원지”라며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이 조국혁신당의 선명하고 단호한 모습에서 노무현의 가치를 따르는 정당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처럼 ‘절박함’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박빙’의 판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은 위기감이, 야당은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측 모두 ‘총력전’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선거 막판에 등장하던 ‘읍소 전략’도 초반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비례 정당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까지 부산을 ‘전략지역’으로 판단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부산에선 진보당까지 변수로 등장한 상태다. 진보당은 연제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진보당의 경우 당 정체성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도 이날 출정식에서 수차례 “우리 18명의 부산 후보”라고 말할 정도로 연제의 진보당 후보를 ‘아군’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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