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볼까, 다 볼까? ‘스쿨 오브 락’ ‘노트르담…’ ‘드라큘라’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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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 세 작품 부산서 격돌
전석 기립 에너지 ‘스쿨 오브 락’
역동적 안무 ‘노트르담 드 파리’
김준수 ‘드라큘라’ 지방 첫 공연

앤드루 로이드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공연 장면. 에스엔코 제공 앤드루 로이드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공연 장면. 에스엔코 제공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로 이어지는 4월 첫 주 부산 뮤지컬 팬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화제의 뮤지컬 세 편이 부산 무대에서 격돌한다. 세 작품 모두 각각의 매력 포인트가 달라서 어떤 작품을 골라볼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R석과 VIP석과 기준으로 14~17만 원에 호가하는 관람료 특성상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볼 수 없다면 한두 작품을 고를 수밖에 없어서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으로 무대를 달구는 아역들의 에너지가 강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현대무용·아크라바틱(곡예)·브레이크댄스 등을 결합한 화려한 안무가 돋보이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라이선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지방 투어에 나서는 ‘드라큘라’ 등이다. 이 중 ‘스쿨 오브 락’은 월드투어로 한국에 온 작품이고, ‘노트르담 드 파리’와 ‘드라큘라’는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스쿨 오브 락’과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 공연을 미리 보고 왔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커튼콜 장면. 김은영 기자 key66@ 앤드루 로이드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커튼콜 장면. 김은영 기자 key66@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스쿨 오브 락’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 지난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1300여 회 공연한 히트작으로 국내서는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올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고,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원작은 2003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영화로,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취직한 기타리스트 듀이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력자에게 맞서라(Stick it to the Man)’, ‘너도 이제 밴드야(You're in the Band)’, ‘록은 어디로 갔나(Where Did the Rock go)’ 등 명곡이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웨버는 음악의 힘에 대해 새삼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평균 연령 12.5세 아역들이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이다. 마지막 ‘밴드 대전’ 장면에서 배우들이 연주하는 동안 오케스트라 피트에선 자신들이 실제 연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관객에게 보이도록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손뼉을 쳤다. 특히 커튼콜 장면에선 관객까지 기립해 마치 콘서트장에라도 온 듯 소리를 지르며 함께 즐겼다. 이때 사진과 영상 촬영도 오케이다.

객석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관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록을 좋아했던 어른이 아이와 함께 봐도 좋겠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자막을 제공한다. 주인공 듀이 핀 역은 2019년에 이어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나는 코너 글룰리와 루빈 브라운(얼터네이트)이 나서고, 엄격한 교장 로잘리 멀린스는 케일리 오코너가 맡는다. 아역은 배우 컨디션에 따라 공연 당일 공지된다. ▶4월 2~14일 드림씨어터.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월요일 공연 없음). 4월 5일 오후 2시 30분·7시 30분, 4월 10일 오후 2시·7시. 관람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B석 6만 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대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열린다. 작품은 추한 외모를 지녔지만 가장 순수한 마음을 지닌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의 위선과 욕망을 그린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뮤지컬 음악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 감성적인 멜로디에 집중한다.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서정적인 가사로 감정의 표현을 극대화했다. ‘대성당의 시대’, ‘보헤미안’, ‘아름답다’ 등 수많은 명곡으로 채워진 ‘노트르담 드 파리’의 OST는 발매와 동시에 프랑스 음원 차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싱어와 댄서 역할을 분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는 현대무용부터 무대에 매달린 거대한 종을 흔드는 곡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브레이킹 댄서들의 헤드스핀까지 역동적인 안무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안무는 초연부터 함께한 스위스 출신의 마르티노 뮐러가 담당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 세트(길이 20m, 높이 10m)와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톤이 넘는 거대하고 웅장한 무대도 눈길을 끈다.

콰지모도 역의 정성화·양준모·윤형렬, 에스메랄다 역의 유리아·정유지·솔라, 그랭구와르 역의 마이클리·이지훈·노윤, 프롤로 역의 이정열·민영기·최민철, 파리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김승대·백형훈·이재환, 집시들의 지도자 클로팽 역의 박시원·장지후·김민철, 페뷔스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역의 케이·유주연·최수현이 열연한다. ▶3월 29일~4월 7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3월 29일 기업 전관으로 마감), 토·일요일 오후 2시, 6시 30분(4월 7일 오후 2시 1회 공연). 관람료 VIP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뮤지컬 '드라큘라' 부산 공연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뮤지컬 '드라큘라' 부산 공연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첫 지방 투어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는 한국 라이선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지방 투어에 나선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서울·대전 공연에 이어 4월 2~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브램 스토커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400년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시즌 주인공 드라큘라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이 연기한다. 드라큘라가 사랑하는 여인 미나 역에는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가 출연한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3회)는 이미 매진이다. ▶4월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화·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수요일 오후 2시 30분·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7시. 입장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8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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