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열기 ‘후끈’… 교육계, 정치권, 공기업 인사들도 ‘열공 모드’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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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격차 토론회]

교육 격차 해소 노력 한목소리
공단 내 학장초 상징성 보여줘
학부모 250여 명 방문 큰 관심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열린 18일 부산 사상구 학장초등학교 강당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열린 18일 부산 사상구 학장초등학교 강당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론의 장으로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는 교육계, 정치권, 공기업 인사들이 참가해 머리를 맞대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토론회에 참여한 학부모 250여 명도 격차 해소를 바라는 절박한 표정으로 토론회에 참가했다. 특히 토론회가 열린 70년 역사의 학장초등은 시설이 낡고 사상공단 한가운데에 위치해 교육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소여서 의미를 더했다.

토론회 개최 전 학장초등 음악실에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신정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교육계와 정치권, 공기업 관계자가 모여 학장초등의 현실을 통해 부산의 교육 격차를 실감했다.

하 교육감은 “과거 대한민국을 일으킨 사상공단의 가운데에 있는 초등학교 강당에 모였다. 공단 안에 학교가 있는 것도 학장초등이 유일무이하다”며 “이 시간 이후로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부산의 동서와 원도심이 균형감각을 가지도록 책임지고 교육 행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금융공기업이 부산에 이전해 오더라도 직원들이 정주 여건이나 교육적 한계로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많이 한다”며 “부산 교육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부산판 차터스쿨’로 불리는 이전 공공기관·공기업의 자율형 공립고 설립과 관련해 금융공기업 사장단의 관심도도 드러났다.

손 이사장은 “부산으로 오면서 단신부임하는 직원들이 많다. 대부분 교육 여건을 이유로 꼽으며 중학생이 되는 자녀를 수도권으로 돌려보내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 격차 해소라는 좋은 취지에 공감한다. 자율형 공립고를 설립한다면 이왕이면 서쪽에 설립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직접 찾은 학부모 250여 명의 생생한 발언도 이목을 끌었다. 김민경 부산시교육청 학교학부모회총연합회 회장은 “지역 대학과 연계해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자기 주도 학습 지원 등의 멘토링 제도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서부산권 대학의 인프라를 서부산 교육 신장의 원동력으로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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